본교가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를 대비해 대대적으로 학사제도를 변경했다. 변경된 학사제도는 △등록휴학제 폐지 △수업료반환제 도입 △학사관리지수제도 도입 △제적 기준 완화 △군사학 및 전공영어 강의 상대평가 시행 등이 있다.

  우선 이번 학기부터 등록휴학제가 폐지된다. 등록휴학제란 등록금을 납부한 후 수업일수를 2분의 1 이하로 채우고 휴학할 시 해당 학기의 등록금을 복학 학기의 등록금으로 이월할 수 있는 제도이다. 등록휴학제가 폐지된 이유는 △전임교원 확보율 △장학금지급률 △교육비환원률 등 대학구조개혁평가 지표의 점수를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그간 등록휴학제는 재학생 수 및 등록금 수입을 과다 집계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위 평가 지표에 악영향을 끼쳐왔다. 학기 초에 집계된 재학생 수와 등록금 수입을 기준으로 학사 및 예산 계획을 하게 되면 학기 중 등록휴학제를 통해 휴학하는 학생들이 발생해 학사 및 예산 계획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등 수도권 주요 사립대 13개교에서는이미 등록휴학제를 폐지를 하거나 운영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본교는 등록휴학제를 폐지하는 대신 수업료반환제를 도입했다. 수업료반환제는 등록금을 납부한 후 수강신청 변경기간 마감일 전까지 휴학할 시 등록금 전액이 반환되는 제도이다(표1 참고). 본교는 이를 통해 학기 중에 휴학하는 학생을 줄임으로써 재학생 수와 등록금 수입을 보다 더 정확히 집계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학생들이 수강신청 변경기간까지 휴학을 결정하게 되면 재학생이 수강할 수 있는 강의의 폭이 넓어져 수강신청 경쟁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 학사팀 전세용 팀원은 “등록휴학제가 폐지되고 휴학을 빠르게 결정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잇따르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A 군은 “본래 수업일수의 2분의 1 이상을 채우고 휴학할 시에는 등록금 전액이 소멸됐으나, 이 제도가 도입되어 학기개시일 90일 이내에 휴학을 하면 등록금 반액 이상을 반환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긍정적이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본교는 이번 학기부터 학사관리지수를 도입해 내년부터 이를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학사관리지수란 △시간표 입력기간 준수 △강의계획서 입력기간 준수 △출결관리 엄정성 등 학사관리를 위한 주요 지표를 교원이 얼마나 잘 수행했는지 점수화한 지수이다(표2 참고). 본교는 이를 통해 대학구조개혁평가의 정성지표인 ‘수업운영의 적절성’ 영역에서 더욱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수업운영의 적절성’은 교원들의 학사관리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

  또한 학사관리지수는 추후 학과자체평가의 지표로 활용되기 때문에 교원의 학사관리에 대한 책임감을 제고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교원업적평가와 같이 교원 개인을 위주로 학사관리 수준을 평가해왔지만 앞으로는 학사관리지수를 학과자체평가의 지표로 활용해 학과별로 학사관리 수준을 평가할 예정이다. 인문대 A 교수는 “학사관리지수가 학과자체평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교수 개인의 책임이 막중해져 그만큼 학사관리에 엄정하게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다소 엄격했던 제적 기준이 완화되기도 했다. 제적은 학사경고를 몇 회 이상 받은 학생을 퇴학시키는 제도이다. 서울 소재 사립대학 16개교 중 학사제적 기준이 매우 엄격한 본교는 대학구조개혁평가의 정성지표인 ‘학사경고 학생 관리’ 영역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에 그간 학사경고를 총 3회 이상을 받은 학생에게 제적 처리를 했지만 이번 학기부터 학사경고를 연속 3회 이상 받은 학생을 제적하게끔 변경해 정성지표의 점수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에 본교는 제적 기준을 완화하면 중도탈락률이 감소하는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 밖에도 최근 대학가에서 성적 인플레이션 문제가 대두된 가운데 본교는 이번 학기부터 군사학과 전공영어 강의를 상대평가로 시행한다.

  한편 내년 3월에 시작될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는 평가 결과에 따라 등급별로 나뉜 대학들의 정원감축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오는 2023년도까지 총 4개의 평가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국의 대학을 일괄적으로 평가했던 1주기 평가와 달리 교육부는 이번 평가를 권역별로 진행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본교는 수도권 내 대학들과 경쟁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A등급을 받았던 1주기 평가보다 난항이 예상돼 본교는 여느 때보다 대학구조개혁평가 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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