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9일(토)부터 11월 17일(금)까지 로마 바티칸박물관에서 개최되는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한국 천주교회 230년 그리고 서울’이라는 제목의 특별전에서 본교 한국기독교박물관의 작품 <연행도>와 <정약종 초상>이 전시된다. 바티칸박물관은 연간 600만 명 이상의 순례객이 방문하는 박물관으로,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로 꼽힌다.

  조선시대의 화가 김홍도의 작품으로 알려진 <연행도>는 청나라 연경(현재 북경)에 파견된 조선 사절단이 육로로 왕래한 노정과 연경에서의 공적행사를 1폭의 발문(跋文)과 13폭의 화면에 담은 것이다. 이 작품은 국내에 남은 육로 사행 기록화 중 최고의 작품으로 불려진다. <정약종 초상>은 조선시대의 실학자 정약용의 셋째 형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신학자인 정약종의 초상화이다. 정약종은 한문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교리를 가르치기 위하여 한문본교리책에서 중요한 것만을 뽑아 누구나 알기 쉽도록 우리말로『주교요지』라는 책을 써 천주교회의 발전에 이바지한 인물이다.

  한국기독교박물관 한명근 팀장은 “올해 독일역사박물관에 한국기독교박물관의 작품이 전시된 데 이어 명성이 있는 바티칸박물관에도 전시가 됐는데, 본교의 작품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품들이 외국에 널리 알려지니 매우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특별전에서는 한국기독교박물관의 작품 뿐 아니라 바티칸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황사영 백서>, 바티칸 민속박물관과 파리외방전교회 소장 유물 원본 등 다수의 작품이 전시된다. 특별전은 바티칸박물관 52개 전시실 가운데 기획전이 주로 열리는 바티칸 박물관 ‘브라치오 디 카를로마뇨 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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