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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은 자신이 하는 만큼 결과가 주어지는 게임이다”
신지민 기자  |  slgm@ss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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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3호] 승인 2017.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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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를 거닐면 굶주리고 병든 유기견을 쉽게 볼 수 있다. 그 유기견들은 보호받아야 마땅한 값진 생명이지만, 아쉽게도 많은 이들이 아랑곳하지 않고 쉽게 지나치곤 한다. 반면에 ‘창업’을 통해 유기견을 돕고 있는 이가 있다. 소셜 스타트업인 ‘클로렌즈’를 창설한 박찬우(경제·11) 군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해 유기견 보호소에 수익금을 기부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두 번에 걸쳐 진행된 크라우드 펀딩은 목표치를 훌쩍 넘어선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지금부터  클로렌즈를 순항의 길로 이끌어간 그의 창업 이야기를 들어보자.

 

  클로렌즈는 어떤 곳인가요? 
  클로렌즈는 유기견과 관련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소셜 스타트업입니다. 스타트업은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기업이에요. 현재 학교에 위치해 있고, 사업을 시작한 지 약 2개월 정도 됐어요. 
 
  지금까지 클로렌즈에서는 유기견 보호소를 후원하는 크라우드 펀딩 사업을 진행했다고 들었어요. 이를 진행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동물 보호 운동가를 꿈꿔왔어요.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유기견 보호소에 가게 됐고, 그곳에서 병들고 늙은 개들을 보게 됐어요. 그때까지 저는 동물 보호 운동가라면 북극곰처럼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유기견 보호소를 다녀온 후로 제 주변에도 보호받아야 할 여린 생명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저희가 계속 진행하고 있는 유기견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 사업도 이를 계기로 시작하게 됐죠.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크라우드 펀딩 사업을 진행했나요? 
 
  저희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즉 반려인들이 서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어요. 그 일환으로 저희는 유기견 보호소가 재정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이용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죠. 구체적으로 투자자들이 저희가 운영하는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했을 때 해당 수익금의 절반이 유기견 보호소로 기부되는 방식이에요. 이번 프로젝트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와디즈’라는 사이트를 활용해 진행했어요. 이는 본격적인 사업이라기보다 클로렌즈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지금까지 약 두 번 정도 진행됐는데, 처음에는 약 807%의 모금률을 달성했고 그 다음엔 약 991%의 모금률에 도달했어요. 
 
  창업을 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요?
 
  저는 예전부터 창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저 개인적으로도 저는 취업보다 창업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2014년에 전역을 하면서 창업에 도전했어요. 사실 그때는 창업이 무엇인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등 창업과 관련된 지식을 갖추지 않고 무작정 시작했던 것 같아요. 여러 번의 실패를 거듭하고 나서야 창업 관련 수업이나, 여러 프로그램을 수강하게 됐고, 동시에 자금 조달을 하면서 사업을 준비했어요. 
 
  현재 클로렌즈 팀은 어떻게 구성하게 됐나요? 
 
  현재 클로렌즈는 7명의 구성원들로 이뤄져 있어요. 그중 대학생은 저를 포함한 2명이고, 나머지 구성원들은 20대에서 40대까지 다양한 나이대로 구성돼 있어요. 제가 클로렌즈를 만들겠다고 결심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 중 하나가 함께 사업을 꾸려나갈 사람들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사업에 필요한 몇 가지 분야를 설정한 후 직접 발로 뛰어다니면서 함께 일할 사람들을 찾으러 다녔죠. 사업에 대한 설명과 여러 번의 만남을 반복해 현재 7명을 만나게 됐어요. 
 
  클로렌즈는 무슨 뜻인가요?
 
클로렌즈는 동물행동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K.로렌스 박사의 이름에서 따왔어요. 그는 동물행동학을 발전시킨 학자로, 사람과 살아가는 동물들을 더 이상 장난감이 아니라 사람에게 여러 가지 혜택을 주는 존재로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따라서 그는 애완동물 대신 ‘반려동물’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어요.
 
클로렌즈에서는 크라우드 펀딩 사업 외에 어떤 사업들을 운영하고 있나요?
 
  현재 저희는 크라우드 펀딩 사업 외에도 여러 가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요. 먼저 반려인들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죠. 반려인들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라는 말이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쉽게 말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끼리 직접 만남을 갖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에요. 해당 어플리케이션에 가입하면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 있는 반려인들의 위치를 알 수 있어요. 가령 앞집에는 푸들을 기르고, 옆집에는 진돗개를 기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죠. 그 다음 다른 반려인들에게 직접 만남을 신청하고, 그러다보면 오프라인 상에서 반려인들간의 만남이 활성화되는 것이에요. 저는 반려동물과 반려인들이 함께 살아가기에 좀 더 적합한 환경을 만들고자 해당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게 됐어요. 
 
  그 다음 유기견 보호소를 후원하기 위한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어요. 현재 유기견 보호소들의 재정적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거든요. 협약을 맺고 있는 유기견 보호소 중에서 관리자 한 분이서 330마리에 이르는 유기견을 관리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유기견 보호소를 후원하는 사람 혹은 기업들 대부분이 사료와 같은 물품을 중심으로 지원을 하고 있어요. 결국 유기견을 관리하는 사람은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죠. 저희는 유기견들이 제대로 보호받으려면 유기견 보호소의 재정과 생태계 자체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저희는 반려인 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이는 말 그대로 반려동물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거예요. 인터넷에 ‘클로렌즈’를 검색하면 가끔 파티를 하고 있는 사진을 볼 수 있어요. 바로 그 사진이 반려인 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죠. 가령 처음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어느 동물병원이 좋은지 혹은 언제 동물병원에 데려가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어요. 
 
  회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사실 스타트업을 하는 것이 그렇게 대단한 일은 아니에요. 오히려 창업을 하다보면 무리랑 동떨어진 기분을 느끼거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불안함을 느낄 때가 많아요. 물론 저는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행복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저를 고운 시선을 바라보지는 않는 것 같아요. 주변 상황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편이지만,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죠.
 
  회사를 운영함에 있어서 추구하는 가치와 목표는 무엇인가요? 
 
제가 사업을 운영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한 가지는 바로 성장성이에요. 스타트업은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기업을 뜻하기 때문에 두드러지는 성장을 보이지 않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져요. 따라서 매출과 사업 규모를 빠른 시일 내에 높여야 하죠.
 
그리고 저희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기술로 사회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소셜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어요. 유기견 보호소를 후원하기 위한 쇼핑몰을 운영할 땐 저희는 직접적이고 눈에 보이는 지원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가령 유기견 보호소에 후원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소비자가 사료 2개를 사도록 유도해 그중 1개를 유기견 보호소로 지원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면 저희는 물품보다는 현금 중심으로 지속적인 기부를 하려고 해요. 이를 위해서 저희는 소비자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어디에서나 착용할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려고 해요. 혹시 길거리에서 유니세프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사람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아마도 거의 없을 거예요. 이처럼 자신이 티셔츠를 구매함으로써 기부를 했다는 만족감은 생기지만, 그 티셔츠를 일상생활에서 착용하기는 힘들죠. 저희는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해 최대한 많은 수익금을 벌어들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저는 저처럼 창업의 출발선상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창업은 목표가 있는 게임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즉, 자신이 하는 만큼 결과가 주어지는 게임이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취업을 준비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창업을 준비하다 보면 소외감을 느낄 때도 많아요. 창업은 미래가 보장되지 않아 주변 사람들에게 떳떳하지 못할 때도 많죠. 만일 창업을 시작하겠다면 성공적인 스타트업을 상상하기 보다 자신의 많은 것들을 포기할 줄 알아야 해요.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오는 11월부터 여러 가지 사업들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에요. 독일의 유명한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과 TV광고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고, 대학생 봉사단도 모집할 거예요. 그리고 현재 2곳의 유기견 보호소를 후원하고 있는데, 내년 하반기 전까지 20곳에 후원을 하도록 성과를 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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