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이하 2주기 평가)의 평가지표가 공개됐다. 이는 지난 3월에 공개된 평가지표보다 더욱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2주기 평가는 권역별로 진행되는데, 본교가 수도권 내 타 대학에 비해 평가지표 중 배점이 높아진 항목들에서 낮은 수치를 보이기 때문이다. 본교는 이번 평가지표를 중심으로 2주기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항목들을 보완하고자 노력 중이다.

 
  2주기 평가는 권역별로 두 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권역은 △수도권 △충청권 △대구/경북/강원권 △호남/제주권 △부산/울산/경남권으로 총 5개로 분류되며 본교는 수도권에 해당된다. 우선 1단계 평가에서 상위권 40~60%에 해당하는 대학들은 자율개선대학으로 분류돼 자율적으로 정원 조정이 이뤄진다. 반면 1단계 평가를 통과하지 못한 대학들은 △X등급 △Y등급(하위) △Z등급(최하위)으로 분류돼 정부재정지원을 차등 제한받는다. Z등급을 받은 대학은 재정지원을 전면 제한받는다. X등급은 정원만을 감축하고, Y등급은 국고사업과 국가장학금 2유형, 학자금 대출 50%를 부분 제한한다. 이때 2단계 평가를 받는 대학 중 상위 10%에 해당하는 대학들은 X등급을 받게 되며, 나머지 대학들은 Y등급과 Z등급으로 분류된다. 기획·평가팀 전영철 팀장은 “본교는 1단계 평가에서 상위 40%에 포함돼 정원 조정을 피하는 것이 목표”라며 “수도권 대학 중 40%에 들기 위해선 그중 23등 이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평가지표의 항목별 배점을 고려했을 때 본교는 1단계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먼저 본교는 총 21점이 배정된 1단계 평가의 ‘교육여건’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교육여건’ 부문 내 하위 평가항목인 ‘전임교원 확보율’의 점수 배점이 높아졌으며, ‘법인 책무성’이라는 평가항목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본교의 전임교원 확보율은 67.21%로 서울 소재 주요 사립대학의 평균 전임교원 확보율 약 76.19%보다 약 9%p 낮았다. 이에 교무팀 최형신 과장은 “본교는 낮은 전임교원 확보율을 충원하고자 올해 29명의 전임교원을 추가로 임용했다”며 “그러나 이번 학기의 재학생 수가 확정되지 않아 전임교원 확보율을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 수도권 소재 대학의 평균 전임교원 확보율에 약간 못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본교는 ‘법인 책무성’ 항목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본교 법인의 재정적 상황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법인 책무성’의 평가 기준은 법인전입금의 비율과 법정 부담금에 대한 부담률로 구성된다. 법인전입금은 학교의 예산 중 법인 회계에서 들어오는 돈을 말하며, 법정 부담금은 조세는 아니지만 사용처가 정해져 있어 금전 납부의 의무가 있는 돈을 말한다. 이때 본교 법인전입금의 비율은 약 1.4%이며, 법정 부담금의 부담률은 약 31%로 두 수치 모두 수도권 소재 대학 51개교 중 40위에 가까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전 팀장은 “전임교원 확보율이나 법인 책무성 항목은 비교할 수 있는 수치가 명확하게 나타난 정량평가이기 때문에 정부가 정한 기준에 부합하게끔 지표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반면 1단계 평가 내 평가 항목 중 유리한 부문도 있다. 이번 평가지표부터 ‘교육성과’ 부문의 하위 평가항목인 ‘학생 충원율’ 항목의 배점이 2점 올랐는데, 본교의 학생 충원율이 평균을 웃돌기 때문이다. 이에 입학팀 김범식 팀장은 “학생 충원율을 높이기 위해 여태까지 해오던 홍보나 입학설명회를 유지하면서 신입생 충원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만약 1단계 평가에서 상위 40%에 들지 못하면 본교는 2단계 평가를 받아야 한다. 2단계 평가의 경우 이번 평가지표에서 ‘대학 운영의 건전성’의 하위 항목인 ‘구성원의 참여와 소통’ 부문의 배점이 1점 올랐으며, ‘재정과 회계의 안전성’ 부문의 배점이 1점 내려갔다. 전 팀장은 “현재 ‘지역사회에 대한 협력이나 기여’나 ‘구성원의 참여와 소통’ 부문 등에서 점수를 얻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설령 1단계에서 통과하지 못해도 2단계에서는 무조건 상위 10%에 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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