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4년 사이에 외국인 유학생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금년도 1, 2학기 통계를 보면 어학 연수생 900여 명, 학부생 1,300여 명, 교환학생 350여 명 등 2,700명에 달하는 외국학생들이 숭실대에서 공부를 했거나, 혹은 하고 있다. 이는 본교의 신입생 정원을 상회하는 숫자로 이제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존재를 여러 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외국인 유학생의 증가는 국제화라는 측면에서 볼 때 긍정적인 면이 있으며 재정적인 면에서도 일정 부분 기여를 하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에 수도권 뿐 아니라 지방 소재 대학들도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급증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수용하는데 있어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여러 학과에서 공통적으로 건의하는 것이 학생 선발권과 언어/수업 능력이다. 학과들마다 학생 선발의 기준이 다르고 학과의 규모에 맞는 인원을 선발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사전에 소통하지 못했기에 생기는 문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다. 더 큰 문제는 학생들의 언어와 수업 능력인데 이 문제는 학생 개개인이 숭실에 대해 갖게 되는 이미지 뿐 아니라 교내외에서 숭실 졸업생에 대한 평가와 직결된 문제이므로 상당히 심각하게 접근해야 한다.
 
  본부에서도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부서를 통해 각 학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등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려 하고 있어 다행한 일이다. 이번 기회에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근본적이고 효율적인 정책을 수립하기를 촉구한다. 본부의 기대치와 각 학과의 현실 사이의 간격을 얼마나 좁힐 수 있는지가 관건이겠지만 학생들을 제대로 교육시키는 것이 교육자가 지켜야 할 첫 번째이며 마지막 도리라는 기본을 잊지 않는 한 학생들과 학교 모두가 이롭게 되는 길은 반드시 있다. 내 자식과 내 형제자매를 어떤 학교에 보낼까를 생각한다면 우리가 세워야 할 방책이 무엇인지 생각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