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도 조사 결과 관리 규정 변경… 각 학내 부서, 의무적으로 개선 계획 수립해야

  본교의 각 학내 부서는 지난해 진행된 교육수요자만족도 조사(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라 개선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이행했다.

  지난 4일(월), 본교는 학생들의 불만사항이 학교에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만족도 조사 결과 관리 규정을 변경했다. 이로써 이번 학기부터 학생팀은 만족도 조사 결과를 총장 및 대학발전기획위원회(이하 위원회)에 매년 보고해야 한다. 이에 위원회는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른 개선 계획을 각 부서에 요청할 수 있고, 요청을 받은 부서는 1개월 이내에 계획을 수립해 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 또한 위원회는 개선 계획에 따른 추진 실적을 각 부서에 요청할 수 있으며, 각 부서는 이를 학기별로 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올해 만족도 조사로 개선되거나 개선할 계획이 있는 사항은 크게 △강의 평가 △강의실 환경 △중앙도서관 환경 △장학금 제도 △교직원 서비스 교육 △무선 Wi-Fi △학교 시설 등이다.
 
  먼저 올해부터 강의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교원에게는 교수 학습법 프로그램을 수강하거나 강의를 제한받는 등 제재가 가해진다. 전임교원은 두 개 이상의 강의평가 점수가 70점 미만이면 다음 학기까지 강의컨설팅과 함께 대학교육혁신원장이 지정한 교육개발센터의 교수역량 계발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비전임교원의 경우 한 개 이상의 강의평가 점수가 70점 미만이면 4학기 동안 강의를 할 수 없다. 단, 해당 학기 강의평가 평균점수가 80점 이상이거나 소속 학과(부)장과 면담 후 사유서 및 개선계획서를 대학교육혁신원장에게 제출해 총장의 승인을 받을 경우 강의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본교는 강의실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일체형 책걸상을 교체하고 있다. 관리팀은 일체형 책걸상이 불편하다는 지적에 약 4천7백26만 원을 들여 경상관 내 강의실 6곳에 있는 일체형 책걸상 400석을 교체했다. 이로써 현재 일반 강의실 159곳 중 98곳에서 사용하는 일체형 책걸상 5천280석이 교체됐으며 나머지 61곳의 강의실에서 사용하는 3천960석은 책걸상의 노후화 정도와 강의실 사용빈도를 파악해 교체할 계획이다. 또한 본교는 외부의 소음이 강의 진행을 방해한다는 지적에 강의실 외부 소음을 차단하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중앙도서관은 만족도 조사와 더불어 자체적으로 시행한 설문을 통해 도서관 내 환경을 개선했다. 먼저 지상 1층에서 지하 열람실로 이동할 수 없는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오는 10월 초에 지하 출입구에 도서 도난 방지 기능이 있는 게이트를 보급할 예정이다. 이로써 학생들은 지상 1층에서 지하 열람실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시험 기간마다 지하 열람실의 좌석 수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학술정보운영팀에선 총학생회와 학생서비스팀과의 협의를 통해 도서관 2~6층을 오후 10시까지 연장 운영하기도 했다. 이어 지하 열람실의 공기가 탁하다는 일부 학생들의 지적에 따라 9대의 공기 청정기를 설치했다. 반면 열람실의 좌석 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공간 상의 문제로 열람실 좌석은 확충하지 못했다. 캠퍼스시설팀 관계자는 “열람실 좌석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시공을 통해 도서관의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본교는 추후 더 많은 장학금 제도를 신설할 예정이다. 만족도 조사에서 △전공 수업 △교양 수업 △수업 과정 △장학금 제도 등 총 6개의 항목 중 본교의 장학금 제도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만족도 조사에 참여한 학생 대부분은 장학금 제도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장학금 지급방식이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장학팀은 성적향상장학금 등 다양한 장학금 제도를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장학팀은 신입생 장학금 오리엔테이션이나 장학금 설명회를 매 학기 개최하는 등 장학금 제도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교직원이 불친절하다는 지적에는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 총무·인사팀은 이번 학기에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고객응대기법 △창구 섭외기법 △고객관리기법 등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CS(customer satisfaction) 교육을, 별도로 민원을 담당하는 직원들에게 스트레스 관리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교내 무선 Wi-Fi 개선 또한 곧 이뤄진다. 지난 6월 정보화팀은 총학생회와의 논의 끝에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무선 Wi-Fi 개선 지역을 설계했고 이번 달부터 12월까지 무선 Wi-Fi를 구매하고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교내 시설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학생서비스팀은 지난달 25일(금)부터 22개 학과 학생회실의 소파나 책걸상 등의 비품을 교체했고, 관리팀은 담배꽁초가 무분별하게 버려진다는 의견에 따라 흡연구역에 재떨이를 설치했다. 또한 본교 용역업체인 미환개발은 오는 12월부터 쾌적한 화장실을 조성하기 위해 화장실 쓰레기통을 없애고 물에 녹는 화장지를 사용할 수 있게 비치할 예정이다.
학교가 만족도 조사에 따라 학생들의 불만을 수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학생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제학과에 재학 중인 A 군은 “최근 경상관의 일체형 책걸상이 교체되고 흡연구역에 재떨이가 설치되는 등 학교의 환경이 많이 개선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를 통해 이뤄졌다는 것은 본교가 학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에 ‘교육수요자만족도 관리’ 평가 항목이 있어 향후 이 지표에 본교가 유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