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에 폐강된 강의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번 학기에 폐강된 강의 수는 총 53개로, 지난 학기에 비해 17개가 늘었다. 이는 등록휴학제가 폐지되면서 수강신청을 한 학생 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미 신청한 강의가 폐강되자 일부 학생들은 다른 강의를 재신청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앞둔 본교는 ‘전임교원 강의담당 비율’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이번 학기에만 일시적으로 전임교원 강의의 폐강 기준을 낮췄다. 이는 전임교원이 담당하는 강의가 폐강되지 않도록 해 강의를 담당하는 전임교원의 비율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이로써 본교는 이번 학기에 전임교원이 담당하는 3·4학년 전공 강의의 폐강 기준 인원을 10명 미만에서 6명 미만으로 줄였고, 전임교원이 담당하는 일반교양 강의의 폐강 기준 인원도 30명 미만에서 25명 미만으로 줄였다. 
 
  그런데도 1차 폐강 강의 수는 38개로, 지난 학기에 비해 두 배가량 증가했다. 1차 폐강 강의는 모든 학년의 수강신청이 끝난 후 수강신청 변경 기간 전에 폐강되는 강의이다. 폐강 기준을 낮췄음에도 폐강된 강의가 늘어난 것은 등록휴학제가 폐지됐기 때문이다. 등록휴학제가 폐지되면서 학생들이 수강신청 기간 전에 휴학을 결정했고, 그만큼 수강신청을 해야 하는 학생이 줄어들어 폐강된 강의 수가 증가하게 된 것이다. 학사팀 김바울 과장은 “등록휴학제가 폐지되면서 수강신청을 한 학생 수가 줄었고 전반적으로 수강생이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전했다. 
 
  2차 폐강 강의 수는 15개로, 지난 학기와 비교했을 때 크게 변동되지 않았다. 2차 폐강 강의는 수강신청 변경 기간 후에 폐강되는 강의이다. 김 과장은 “비록 1차 폐강 강의는 증가했으나 이번 학기에 완화된 폐강 기준으로 인해 2차 폐강을 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수강신청 변경 기간이 끝난 다음 날인 지난 8일(금)에 본교는 신청한 강의가 2차 폐강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 변경 신청을 받았다. 
 
  폐강된 강의 수가 증가하면서 일부 학생들은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A 군은 “신청한 과목이 폐강되면서 공들여 계획했던 시간표에 차질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어 “수강신청 이후에 폐강이 결정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여석이 남는 강의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강의를 선택할 기회를 제한받았다”고 덧붙였다. 일부 학생들은 각 학과의 학생 수를 고려하지 않은 기존의 폐강 기준을 지적하기도 했다. 금융학부에 재학 중인 B 군은 “정원이 적은 학과는 한 강의 당 수강인원이 적을 수밖에 없어 비교적 전공 강의가 폐강되기 쉽다”며 “학과 정원에 따라 폐강 기준을 다르게 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본교는 폐강 강의 수를 줄이고 학과 규모에 따라 폐강 기준을 달리하기 위해 내년부터 폐강 기준을 본격적으로 변경할 계획이다(표 참고). 우선 △전공 강의 △영어 강의 △원어 교과목 강의의 폐강 기준이 변경된다. 해당 학과의 특정 학년이 20명 이하일 경우에는 해당 과목을 신청한 학생이 8명 미만일 때 폐강되며, 21명 이상일 경우에는 해당 과목을 신청한 학생이 10명 미만일 때 폐강된다. 전임교원이 담당하는 3‧4학년 전공 강의와 일반교양 강의는 이번 학기에 변경된 기준을 유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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