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 4.0 비전’

 

 

 

  사랑하는 숭실 가족 여러분, 1897년 모란봉이 보이는 대동강변에서 호롱불을 켜고 13명의 학생들로 시작한 평양 숭실학당이, 이제 1만2천 학부생이 마음껏 내일을 꿈꾸는 숭실대학교로 상도동에 우뚝 서 있습니다. 우리 모두 하나 되어 숭실 120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저는 오늘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숭실대학교 건학 120주년 역사의 뜻을 되새기며 모교의 총장으로서 미래를 향한 ‘숭실 4.0 비전’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다가올 통일 시대, 숭실의 미래는 우리 숭실인 모두가 함께․같이 만들어 나가야 할 창조적 미래입니다. 숭실이 걸어온 길은 이 땅의 고등교육의 역사가 되었고 이제 다시 숭실이 가야할 길 역시 대한민국 교육의 새 역사가 되리라 굳게 믿으며 그 출발을 ‘숭실 4.0 비전’을 공유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고자 합니다.
 
  첫째,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는 기독교 정신을 올바로 세우고 확산시키는 숭실입니다. 숭실의 사명은 하나님의 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기독교적 세계관에 기초한 인성교육’을 펼치는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술을 올바로 사용할 수 있는 인성과 도덕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 됩니다. 기독교적 영성이 근간을 이루는 분명한 인성교육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해 나가는 것은 우리 숭실의 미래요 국가의 경쟁력입니다.
 
  둘째,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융·복합 교육의 메카가 되는 숭실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은 초연결성, 초지능성, 예측 가능성이며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해 나가기 위해서는 지식습득에 맞춰진 기존의 단선적 교육 시스템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숭실의 교육은 ‘창의성’, ‘융합성’ 및 ‘문제해결 능력’ 등과 같은 ‘역량’에 초점을 맞춘 교육 시스템으로 변화, 혁신해야 합니다.
 
  셋째, 첨단 ICT 캠퍼스를 조성하고 특화된 연구를 심화시켜 나가는 숭실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주체는 사람입니다. 미래사회의 변화를 주도하고 주체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춘 인력의 양성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먼저 미국의 실리콘 밸리와 같은 ‘숭실 스마트 밸리’를 조성할 수 있도록 ‘ICT 융복합센터’를 신축하고자 합니다. 여기에 미래산업을 선도할 ‘5대 산학공동연구소’를 육성하고 ‘세계 수준의 Star급 교원’을 양성할 것입니다.
 
  넷째, 국내 최고의 ‘창업선도대학’으로 도약하는 숭실입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고용구조의 변화’는 미래사회의 일자리 지형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시대를 선도하는 숭실의 정신은 기존의 질서를 과감히 넘어서는 모험과 도전의 벤처정신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숭실의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적극적으로 개척하여 창업과 창직으로 꿈을 이뤄가며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시대의 주역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창업 스타가 탄생할 수 있는 토양으로 ‘창업가 정신’을 확립하고 숭실인 누구나 ‘1인 1창업’의 꿈을 마음껏 펼치도록 실패를 용인하는 ‘숭실 창업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것입니다.
 
  다섯째, 다가올 통일한국 시대에 평양 캠퍼스를 재건하는 숭실입니다. 북한의 핵문제가 남북관계는 물론 세계평화를 흔드는 이때에 우리는 더욱 냉철하게 다가올 통일 시대를 준비해 나가야 합니다. 통일은 우리 민족 모두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며 또한 그렇게 되어야만 합니다. 통일을 앞당기는 노력의 일환으로 ‘평양숭실재건위원회’를 발족하겠습니다. 또한 ‘숭실의 평화통일 교육을 더욱 활성화’ 시키는 동시에 국내․외 통일관련 유관기관과 적극적으로 교류해 나감으로 평양숭실 회복과 통일의 날을 앞당겨 나갈 것입니다.
 
  위대한 기독교 명문 사학 숭실대학교는 급변하는 고등교육환경과 대학구조개혁에 흔들리는 평범한 대학이 아닙니다. 자랑스러운 우리 숭실의 역사를 더 자랑스러운 미래로 발전하게 만드는 것은 120년의 역사를 맞이하는 우리의 도전이자 사명입니다. 우리 모두 함께․같이 통일 시대, 평양숭실 재건을 꿈꾸며 숭실대학교를 새롭게 세워 가는데 여러분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17년 10월 10일

 

총장 황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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