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에서 일부 화장실에 학생 사용을 제한한 ‘교수 전용 화장실’ 팻말이 붙어 학생과 교수 간에 갈등이 빚어졌다.

  부산대 경영대학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신임 학장의 지시로 경영대 건물 중 3·4층 화장실을 교수 전용 화장실로 조성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해당 건물 화장실에는 “3·4층은 교수 전용 화장실이며 학생들은 1·2층 화장실을 이용하라”는 팻말이 붙었다.

  이에 학생들은 ‘교수 갑질’이라며 학교의 행태를 비판했다. 지난달 9일(월), 부산대 커뮤니티 ‘부산대학교 대나무 숲’에는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교수들의 갑질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학교 공공시설인 화장실을 교수들이 전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고 비난했다. 이어 “한 학생이 통보를 무시하고 3·4층 화장실을 이용하자 교수와의 언쟁이 벌어졌고 교수가 학생에게 신상을 요구하는 향후 불이익을 줄 것 같은 언행을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부산대 경영대학 관계자는 “리모델링을 하면서 건물 화장실의 시설이 좋다보니 학생들이 타 건물 화장실보다 해당 화장실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며 “교수 연구실이 많은 해당 건물 화장실 이용을 학생들에게 조금 자제해 달라는 취지로 경영대학장이 건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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