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는 지난달에 공개된 중앙일보 대학 종합평가에서 전체 대학 61개교 중 30위(총점 300점 중 138점)를 기록했다. 당 평가는 △인문계열 △사회계열 △자연계열 △공학계열 △의학계열 △예체능계열 중 4개 이상을 가진 대학만을 대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국내 61개교만이 평가 대상이 된다. 중앙일보 평가는 입학생들의 성적을 제외한 대학의 자체적인 능력을 판단하는 평가로, 국내 대학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평가이다.


  올해 본교는 중앙일보 평가에서 지난해 대비 부문별로 △교수 연구: 43.4점(0.8점 상승) △교육여건: 41.3점(3.1점 상승) △학생 교육 및 성과: 40.9점(0.8점 상승) △평판도: 12.1점(1.5점 하락)을 받았으며, 이는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한 지난 3년간 본교의 중앙일보 평가 순위는 △2015학년도: 36위 △2016학년도: 32위 △2017학년도: 30위로 점차 오르고 있다. 그럼에도 본교가 비교대학으로 삼은 △건국대: 총점 300점 중 169점 △동국대: 총점 300점 중 164점 △국민대: 총점 300점 중 154점 △홍익대: 총점 300점 중 139점보다 낮은 순위를 보였다. 이에 본지는 중앙일보 평가 결과를 분석해 본교의 취약한 부문을 밝혀내고자 한다.

  교수 연구 부문, 논문의 질 떨어져…


  교수 연구 부문에서 가장 배점이 높은 지표는 국제논문 당 피인용이며, 이는 교원이 작성한 논문이 국제논문에서 인용 당한 빈도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중앙일보는 해당 지표에 대해 “교수 연구 부문에서는 논문의 숫자보다는 피인용에 높은 점수를 부여해 논문의 양보단 질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교는 국제논문 당 피인용에서 전체 61개교 중 50위로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에 대한 중앙일보의 자세한 분석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인용한 논문과 그렇게 인용한 횟수를 공개할 경우 논문 저작권법을 위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획·평가팀 박성철 팀원은 “본교 전임교원들이 쓴 논문 수량은 점차 늘고 있으나, 피인용 수치가 낮은 것처럼 교원들이 쓴 논문의 질이 높지 않다”라며 “이는 차후 본교 전임교원들의 노력으로 개선될 수 있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본교 전임교원의 논문 개수는 △2014학년도: 약 616개 △2015학년도: 약 638개 △2016학년도: 약 729개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본지 1186호 참조).


  또한 본교 전임교원들이 수혜 받는 연구비도 적은 편이다. 전임교원들은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지급되는 자체 연구비와 연구소나 기업 등에서 제공되는 교외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이에 따른 본교의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자체 연구비와 교외 연구비의 합)는 서울 소재 주요 대학 26곳의 평균인 약 9천만 원보다 3천만 원가량 낮은 5천 8백만 원이다. 그러나 예산팀은 “본교의 재정 상황이 넉넉지 않기 때문이라며 연구비 지원을 단번에 늘리기는 어렵다”라고 답했다.

  교육 여건 부문, 전임교원 확보율 발목 잡아


  교육 여건 부문에서 10점 이상의 높은 배점을 차지한 지표는 △교수 확보율: 15점 △등록금 대비 장학금: 15점 △등록금 대비 교육비: 10점 △교환학생 비율: 10점이다.


  본교는 교수 확보율과 등록금 대비 장학금 부문에서 비교적 낮은 성적을 보였다. 우선 본교는 교수 확보율이 전체 61개교 중 38위로 높지 않은 편이다. 우선 전임교원 확보율이란 대학이 학교를 운영하고 학생들이 원활한 학습활동을 할 수 있는 데에 필요한 최소한의 전임교원 수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올해 본교의 학생 정원 기준 전임교원 확보율은 78.2%로, 서울 소재 주요 대학 26곳의 평균인 87.6%보다 약 9%p 낮았다. 이에 내년까지 약 10명 이상의 전임교원을 추가로 임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교무팀은 전임교원을 충원해도 전임교원 확보율이 서울 소재 사립대학 평균 비율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교무팀 최형신 과장은 “최근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전임교원 확보율이 중요한 지표로 선정되면서 본교를 비롯한 타 대학들이 모두 교원을 충원하는 데에 힘쓰고 있다”라며 “본교가 전임교원 확보율을 타 대학보다 높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한 등록금 대비 장학금도 전체 61개교 중 55위 수준으로 비교 대학 중 최하위권에 속한다. 본교의 학생 1인당 평균 장학금 수혜액은 연간 약 300만 원으로 적지 않아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교내 장학금은 이 중 40% 정도밖에 안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본교생의 장학금 수혜액은 비교대학 9곳 중 9위로 매우 낮았다(본지 1192호 참조). 이는 본교의 열악한 재정 상황으로 인해 당분간 개선될 여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학생 교육 및 성과 부문, 계열별 취업률 차이 심해


  학생 교육 및 성과 부문에서 가장 높은 배점을 차지한 지표는 순수 취업률과 유지 취업률로, 각 15점씩 배정됐다. 순수 취업률은 지난해 졸업생들의 취업률이며, 유지 취업률은 재작년 졸업생들의 취업률과 지난해 졸업생 취업률 간의 유지 정도를 나타낸 지표이다. 중앙일보는 “해당 부문에서는 취업률이 가장 중요한 지표”라며 “특히 평가에선 단순 취업률이 아닌 계열별 및 성별 평균 취업률을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본교의 순수 취업률과 유지 취업률은 61개교 중 각각 31위와 14위로 낮지 않은 편이나, 계열별 및 성별 평균 취업률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에 취업률 자체가 점수에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이에 기획·평가팀은 “공학계열의 취업률이 높아 전체 취업률은 높은 편인 반면 인문 및 사회계열의 취업률이 낮아 취업률 지표에서 순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라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본교의 중도탈락률은 61개교 중 27위로 학생 교육 및 성과 부문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탈락률은 학생들의 중도탈락이 재정적 손해로 직결되기 때문에 재정적 손해로 이어지면 앞서 설명한 학생 장학금 수혜와 교수 연구비 지원 등 주요 지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학생 교육 및 성과 부문에서 창업교육 비율은 61개교 중 1위로 유일하게 만점을 받은 지표이다. 본교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돼 창업과 관련된 특별 강연을 여는 등 학생들에게 창업에 대한 각종 지원을 해주는 노력을 보인다.

  평판도 부문 ‘보통’ 수준, 인식 바꾸기 어려워…


  평판도 부문에서는 신입사원으로 뽑고 싶은 대학과 입학 추천 대학 각 2개의 지표가 10점 이상의 배점을 차지했다. 중앙일보는 기업과 공공기관 인사 담당자, 그리고 고교 진학 담당 교사인 전문가 1천 명 이상의 의견을 바탕으로 각 대학의 평판을 조사했다. 그러나 이는 대중들의 인식이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최근 몇 년간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한편 평판도 부문의 각 지표별 순위 및 점수는 △신입사원으로 뽑고 싶은 대학: 25위, 4.6점 △입학 추천 대학: 24위, 4.0점 △향후 발전 가능성이 있는 대학: 26위, 2.3점 △국가지역사회 기여가 큰 대학: 37위, 1.2점으로 낮지 않은 평판도를 보였다.

교수 연구 부문이 관건, 재정 밖의 지표부터 해결해야…


  위 결과에 따르면 본교는 타 대학에 비해 △국제논문 당 피인용 △전임교원 연구비 지급액 △전임교원 확보율 △장학금 지급률 부문에서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본교가 중앙일보 평가에서 더 높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한 부문보다 교내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개선할 수 있는 부문을 변화시켜야 한다. 중앙일보 평가에서 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는 국제논문 당 피인용 지표다. 해당 지표는 교수들의 노력을 통해 양질의 논문을 만드는 것으로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취업률을 높이고 중도탈락률을 낮추면 더욱 순위권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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