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에서 전과를 결정하는 학생들이 대체로 상경계열(경영대, 경통대)과 공학계열(공대, IT대) 학과로 전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상경계열인 경영대와 경통대의 전입학생(해당 학과로 전과한 학생)은 총 67명, 공학계열인 IT대와 공대는 92명이었다(표 참고). 
 
 먼저 상경계열로 많은 학생이 전과하는 요인은 최근 청년 취업난 속에서 학생들은 해당 계열이 취업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올해 사회복지학과에서 경제학과로 전과한 박효준(경제·14) 군은 “인문계의 여러 학과 중 아무래도  상경계열의 학과를 졸업하는 것이 취업에는 수월하다고 생각했고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전과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상경계열이 취업에 유리한 것은 최근 많은 기업이 채용할 때 상경계열 학과 졸업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경력개발센터 오은주 팀원은 “많은 기업에서 ‘상경계열을 우대한다’는 채용공고를 낼 정도로 최근 기업체에서 신입사원 채용에 있어 경영학, 회계학 등의 상경계열 학과 지식을 요구한다”며 “이 때문에 상경계열로 전과생이 다수 유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학계열로 전과생이 유입되는 것은 한국 산업에서 제조업의 비중이 높고, 공학계열의 전공지식이 제조업 분야 취업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의 전체산업 대비 제조업 분야의 비중은 4.2%로, 전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오 팀원은 “최근 유망한 스마트폰, 반도체 산업 등을 비롯한 여러 제조업 분야가 산업 비중을 많이 차지해 채용이 많기 때문에, 해당 분야에 유리한 공학계열로 다수 전과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본교에서 상경계열과 공학계열을 졸업한 학생들의 취업률이 높았다. 본교의 ‘2016학년도 학과 자체평가 결과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단과대학의 취업 및 진학률은 △IT대: 65.59% △공대: 65.02% △경통대: 57.95% △경영대: 57.19% 순으로 높았다. 또한, 타 대학보다 경쟁력이 있는 특정 학과에 전입학생이 많기도 했다. 컴퓨터학부와 글로벌통상학과의 전입학생 수는 각각 16명, 12명으로 모든 학과를 통틀어 전입학생 수가 두 번째, 세 번째로 많았다. 두 학과는 타 대학의 동종 학과 간 경쟁력을 비교하는 대외평가와 대내평가로 구성되는 학과 자체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과이다(본지 1183호 기사 ‘학과 자체평가 결과 공개, 글로벌통상학과 1위 차지’ 참조). 학사팀 지승규 과장은 “전과 전입 선호도는 학과별 입시 지원 선호도와 비례한다고 할 수 있다”며 “해당 학과들의 경우 타 학과에 비해 입시 경쟁률이나 입학성적이 높은 학과이기 때문에 전입학생 수가 많은 것”이라고 밝혔다. 
 
 전과생이 특정 학과로 몰리면서 수강신청 경쟁이 심화되기도 했다. 상경계열 학과의 경우 다수의 전과생이 유입될뿐더러 복수전공·부전공 승인자도 많다. 그래서 본래 정원보다 재학생이 불어났고 자연스레 수강신청을 하는 학생도 늘어난 것이다. 상경계열 학과 중 전입학생 수가 36명으로 가장 많았던 경영학부의 진미루(경영·16) 학생회장은 “경영학부의 수강신청 경쟁이 과도하게 심해 많은 학생들이 원하는 시간대와 교수진의 강의를 선택해도 수강신청에 실패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전과생이 다수 유입돼 전임교원 1명이 담당하는 학생의 수가 증가하는 문제점도 발생했다(본지 1196호 ‘단과대 별로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 상이해…’ 참조). 

 이에 일부 학생들은 특정 학과의 전과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전과생이 다수 유입되는 학과는 전과 기준을 높여 전과생의 수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다. 본교 경제학과에 재학 중인 정진정(경제·16) 군은 “전과생이 몰리는 학과에는 특별히 전과 허용 학생 수를 줄이거나 선발 기준을 강화해 전과생을 줄이면 해결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학생들의 불만에 지 과장은 “학과별로 전과 승인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각 학과 내에서 재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학과의 특성을 감안해 전과 승인 인원을 조절하면 학생들이 제기하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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