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당이나 카페 등 공공시설에서 영·유아 및 아동과 함께 온 손님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키즈존’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업장 내에서 소란을 피우거나, 실내 제품 및 인테리어를 훼손시키는 등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아이들을 통제하지 않는 부모들의 행위로부터 나타났다. 즉,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아이를 위해 비상식적인 행태를 일삼는 부모들로 인해 해당 업소와 이용자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노키즈존에 대한 찬반 대립은 첨예하다. 노키즈존을 찬성하는 입장에선 해당 업장을 노키즈존으로 설정하는 것은 업주의 자유로운 권리라고 주장한 반면 이를 반대하는 입장에선 노키즈존은 명백한 아동 차별이며, 소수의 비상식적인 부모로 인해 다수의 부모들 이 피해를 받는 것은 부당한 조치라고 역설했 다. 이처럼 업장 운영에 대한 업주의 권리와 소비자로서 서비스를 온전히 누릴 권리, 그리고 아동 차별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노키즈존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노키즈존의 가장 큰 문제는 ‘부모의 비상식적인 행동’이라는 특정 문제 행위가 아니라 아동을 동반한 모든 부모를 통제돼야 할 ‘특정 집단’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금연 구역에 흡연자가 출입하는 자체가 금지 되지 않고, 흡연을 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것처럼 아동을 동반한 부모가 공공시설에 출입하 는 행위 자체를 통제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국가인권위원회는 ‘연령’이라는 속성만으로 특정 집단의 공간 활용을 제한하는 것은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결코 고립된 존재로 살아갈 수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 즉, 인간은 하나의 개체로 존재하면서도 끊임없이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존재한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사회라는 하나의 울타리 속에서 공존하는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이를 위해 타인을 포용할 줄 아는 배려가 기반 돼야 한다. 식당이나 카페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아이와 함께 온 부모를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으며, 아이를 동반한 부모들은 최대한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처럼 나보다 남을 먼저 위하는 태도가 우선시 된다면 아이가 아무리 소란을 피우더라도 모두 함께 웃을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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