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수) 부산 벡스코에서 한국대학교육협회 주최로 산업계관점 대학평가 산・학・관 소통 포럼이 열렸다. 산업계 인사, 경제단체, 대학 관계자의 발표와 토론으로 이루어진 이 포럼에는 기업인, 대학 교직원, 학생 등 200여 명이 참여하였는데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산업계 입장에서 기대하는 대학 교육에 관한 자리였다. 이 포럼이 “산업계 요구에 부합하는 교육과정 개선”과 함께 “보다 실효성 있는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 사업으로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한국대학평가원장이 밝혔듯 작금의 대학과 대학교육은 기업체가 원하는 대로 따라가는 처지로 전락한 듯하다.

  이번 포럼에서 기업이 대학에게 바라는 주요 내용을 간추리면 튼튼한 전공기초 역량교육, 업계 트렌드에 대한 공유, 인성 및 직업 가치관 교육, 다양한 일반 직무 역량 교육이다. 기업들이 경상계열과 이공계열 전공자를 선호하고 상기한 네 가지 요소 역시 그런 관점이 많이 반영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열에 상관없이 대학이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은 튼튼한 전공기초 역량과 인성에 대한 교육이다. 기업들이 스스로 말한 것처럼 실무는 어차피 재교육을 할 수밖에 없지만 창의적 능력을 키우는데 가장 중요한 전공기초 역량이 부실하면 실무교육이나 신기술 습득은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성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요즘 대학생들은 기성세대와는 여러모로 다른 환경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며 자랐다. 그러기에 “우리”보다는 “나”가 익숙한 세대이고 소통과 협력보다는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다. 기업체 인사담당자들이 면접 시 ‘직무 능력’과 함께 반드시 확인한다는 ‘의사소통 능력’과 ‘조직에 대한 이해’라는 항목도 넓은 의미에서 보면 남을 배려하고 다른 이와 화합할 수 있는 인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시대가 변하는 마당에 자신들의 기준과 관습을 강요하는 기존 구성원들의 태도도 변해야 마땅하며, 대학 교육 역시 최소한의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이 기술이나 지식 습득과 함께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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