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이화여대 초대총장인 김활란 동상 앞에 김활란의 친일 행적을 적은 팻말을 설치했다. 학교 측은 팻말을 허가하지는 않지만 당장 철거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화여대 학생들로 구성된 ‘친일청산 프로젝트 기획단(이하 기획단)’은 지난 13일(월) 김활란 동상 앞에 김활란의 친일 행적을 알리는 팻말을 설치했다. 기획단은 이화여대 학생들이 김활란 동상을 철거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기획단은 지난 3월부터 모금과 홍보 캠페인을 펼쳐 1천22명으로부터 1천 원 씩 총 100만 원가량을 모아 팻말을 제작했다.
 
 해당 팻말에는 ‘이화는 친일파 김활란의 동상이 부끄럽습니다’라는 제목 아래 △학생들이 팻말을 제작한 이유 △김활란의 대표적 친일 발언과 친일 행적 △제작에 함께한 1,022명의 학생 이름을 실었다. 기획단 정어진 단장은 “친일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대학의 교정에서 많은 친일파들이 동상으로 기려지고 있다”라며 “이는 오늘날 청산되지 못한 역사의 단면을 보여준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학교 측은 “학생들이 설치물을 영구적으로 설치할 때는 교내 건물 명칭 심의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그런 절차를 거치지 않아 팻말을 불허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앞으로 팻말을 어떻게 할지는 차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