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학과, 기독교학과 A학점 비율 50% 이상

 

 지난해 서울 소재 주요 대학 10곳 중 7곳에서 A학점 이상을 받은 졸업생 비율이 약 50%를 넘기는 등 최근 대학가에서 이른바 ‘학점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교육부는 내년에 진행될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의 기준으로 ‘학사관리의 엄중성’ 항목을 추가해 대학가에서 학점 관리를 엄격하게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따라서 본지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본교 내 학과별로 A학점 이상을 부여받은 재학생 비율을 조사했으며, 타 대학과 비교해 본교의 학점 인플레이션 여부를 알아보았다.

 지난해 본교의 졸업생 평균 학점은 총 4.5점 중 3.41점으로, 이는 본교와 재학생 수가 비슷한 서울 소재 사립대학 10개교 중 7위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본교가 타 대학보다 학점 관리를 엄격하게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본교는 학점 인플레이션을 지양하는 교육부의 정책에 따르기 위해 학생들에게 무분별하게 학점을 남용하지 않도록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왔다. 학사팀 우선경 과장은 “본교는 올해부터 학사관리지수를 학과평가에 반영해 교원들에게 학점을 엄격하게 관리하게끔 하거나 재수강을 통해 받을 수 있는 학점을 B+까지로 제한하는 등 학점 관리를 엄중하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본교의 학과(부) 중 A학점 이상을 받은 재학생 비율이 높은 곳도 다소 있어 아직 학점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과제가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학점 이상을 받는 재학생 비율이 가장 높았던 학과는 △평생교육학과: 74% △기독교학과: 56%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44%순이다. 이는 학과 특성상 타 학과보다 절대평가로 학점이 주어지는 강의가 많기 때문이다. 본교는 애초에 상대평가로 진행되는 강의에서 A학점 이상을 받을 수 있는 학생 비율이 33%를 넘어 갈 수가 없도록 규정했다. 그러나 평생교육학과와 기독교학과는 전공 강좌 중 대다수가 영어로 진행되기에 학생들에게 절대평가로 학점이 부여 되고 있다. 평생교육학과 관계자는 “정확히 절대 평가로 진행되는 수업이 몇 개인지 밝힐 수는 없으나, 교육과정 상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여 절대평가로 학점을 주는 강의가 여럿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난해까지 절대평가에 따른 학점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자 본교는 올해부터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도 상대평가로 학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또한 +학점이 0학점과 -학점보다 15% 이상 많은 학과는 전체 43학과 중 16개 학과였으며, 그 중 30% 이상 많은 학과는 △금융학부 △불어불 문학과 △일어일문학과 △스포츠학부로 총 4개 였다. 즉, A학점을 많이 주지 않더라도 +학점을 지나치게 많이 주는 학과가 다수 있다는 것이다. 학점 분배가 상대평가로 이루어지더라도 +를 부여하는 것은 강의 담당 교수의 재량이므로 +학점을 남발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우 과장은 “일부학과의 전임교원들이 +학점을 과도하게 주는 것은 차후 대학구조개혁평가에 악영향이 올 수 있다”라며 “학점 남발이 지속될 경우 학점 제도 를 개편해 학점 인플레이션을 방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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