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가에서는 ‘대2병’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네이버 오픈 사전에 따르면 ‘대학에 진학하였으나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하고 살아야 되는지에 해답을 얻지 못한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 라는 뜻이라고 한다. 지난 9월, 나는 ‘대2병’에 걸려있었다. 내가 뭘 잘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러던 중 교육기업회사 인큐에서 무료 상담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상담실에 들어서자 느리고 밝은 음악이 나를 반겼다. 음악을 들으니 긴장이 풀리는 듯 했다. 나는 차를 마시며 감정에 관한 체크표를 작성했다. 그 결과, 내게 ‘두려움’, ‘열등감’, ‘그리움’ 등의 감정들이 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가장 피부에 와 닿는 ‘열등감’에 대해 알고 싶었다. 
 
  “열등감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이상을 찾으면 닮으려고 노력하는 경향이 있어요. 또한, 무엇이든 잘 하려고 애써 무엇이든 두루두루 잘 하게 되기도 하죠. 그러나 자신이 기대하는 만큼의 큰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이상향을 따라잡지 못하면 좌절하기도 해요.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감정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활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상담 선생님의 말을 듣고 나의 감정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를 떠올려 보았다. 이윽고, ‘기획자’라는 직업이 떠올랐다. 대인관계, 창의성, 논리 다방면에서 뛰어나야 하며 실제로 대외활동을 하며 흥미를 느낀 분야이기도 했다. 
 
  나는 한때 열등감에 얽매인 사람이었다. 뛰어난 사람을 보고 ‘나는 왜 못할까’라는 생각에 빠지곤 했다. 그러나 상담을 끝낸 후 이런 감정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고 활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뇌리에 깊게 박혔다. 열등감을 활용하여 열정을 얻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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