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나고 수시 입시가 한창이다.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각종 포털과 입시관련 사이트엔 입시결과에 대한 대학 간 비교들이 줄을 선다.
 
 학력이 절대적인 우리 사회에선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 보여지지만 지금처럼 여러 대학에 동시 합격해 대학 간 이동이 치열한 현행 입시제도 하에서는 승자독식이란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서열화가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
 
 대학별고사(본고사)가 존재하던 시절에도 대학별 서열이 존재했지만 지금처럼 학과 구분 없이 그 대학이 어느 포지션에 속해있느냐에 따라 모든 학과 점수가 동일선상에 포진되는 ‘묻지마’식 절대적인 대학 서열은 없었다.
 
 대학 서열화에 우리가 맹목적으로 따라갈 필요가 있느냐고 항변하는 사람도 있으나, 현실은 엄연히 대학이 평가받고 있고, 평가의 대상이 된지 오래다. 대학 입시만이 아니라 취업에서도 블라인드가 적용된다고 하지만 여전히 대학이 구룹핑 되고 있는 건 불문율이다.
 
 대학입시에서 수험생들의 대학 선택의 기준은 수능 성적이다. 따라서 수능 성적이 우수한 신입생을 선발하기 위해서는 비교우위가 필수 요건이다. 타 대학과 비교했을 때 가질 수 있는 객관적인 잣대가 무엇이냐다.
 
 우리 대학은 최근 2년간(2016~2017) 교육부 구조개혁 1주기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고, 선도연구센터(ERC) 지원사업,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선정, 학부교육선진화대학 육성대학(ACE) 선정, BK21플러스 사업 선정 등 총 9개 영역에서 정부재정 지원 사업에 선정되는 획기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이 정도면 교육개혁 선두주자로서 자긍심과 우월감을 충분히 가질 수 있는 대학이라고 자부할 수 있지만 수험생과 학부모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다름 아닌 국내와 아시아 대학 순위를 정확하게 드러내는 종합 일간지들의 대학 평가에서 비교우위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간지에서 진행되는 양적 중심의 대학평가에 대한 시비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최종적인 대학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는 각종 평가에서 우리 대학이 비교우위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한 부문보다 교내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개선할 수 있는 부문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숭대시보』(2017.11.13.일자) 지적에 먼저 귀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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