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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균형이 필요한 순간 -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
김은지(문예창작 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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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호] 승인 2017.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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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리소설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의 저서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 다시 한번 영화화되었다. 그녀가 쓴 80여 편의 추리 소설 중에서도 수작으로 손꼽히는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이미 시드니 루멧(1974)과 칼 슈엔켈(2001) 감독에 의해 스크린 진출을 마친 상태였다. 탐정물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케네스 브래너 감독에 의해 다시 한번 스크린으로 옮겨지며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본래 대중에게 잘 알려진 명작을 반복적으로 영화화한다는 것은 이미 줄거리가 노출되어 있기에 쉽지 않은 도전이다. 그러나 케네스 브래너 감독은 연출과 더불어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로 분하며 그만의 색채가 가득한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완성했다. 케네스 브래너 감독이 불어 넣은 신선함은 복잡하고 촘촘한 살인사건에 시대를 가리지 않고 성공할 수 있는 테마인 ‘감성’에 있다. 또한, 누가 범인이 아닌지 먼저 가려낼 줄 아는 천재 탐정 ‘에르큘 포와로’의 직관과 여유를 통해 셜록 홈즈와는 또 다른 개성을 만들어 낸다. 원칙론자인 포와로는 법의 저울 앞에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유럽횡단 특급열차에 탑승하고 눈사태를 만나 살인 사건을 발견하며 겪는 일련의 사건은 원칙론자인 포와로의 사상을 뒤흔든다. 하룻밤의 살인 사건을 겪은 뒤 포와로는 진범을 가리기 위한 수사에 나선다. 대상은 선교사 필라(페넬로페 크루즈), 독일 교수 게르하르트(윌렘 대포), 러시아 공작부인(주디 덴치)과 하녀, 미망인 허바드(미셸 파이퍼)등 공통점을 찾기 힘든 인물들이 한데 섞이며 사건은 미궁으로 빠진다. 사건의 단서가 발견될수록 ‘균형’을 강조하던 포와로의 사상은 무너지고 진화하게 된다. 동시에 ‘감정’이라는 복합적인 변수가 영화 곳곳을 누비며 이 익숙한 스토리는 또 다른 여운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나아가 원칙을 뒤흔들기에 충분한 개개인의 사연은 세상의 균형을 위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를 마련해준다. 초호화 캐스팅인 만큼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즐거움 역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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