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동일한 제목의 영화를 보고 난 후에 글로 접했다. 이 책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어느 한 시골 마을에 사는 베넷 가엔 조용하고 진중한 성격의 첫째 ‘제인’, 활발하지만 지혜로운 둘째 ‘엘리자베스’, 그리고 3명의 동생들이 있다. 어느 날 그 옆 마을에 신분이 높은 부자인 ‘빙리’와 그 친구 ‘다아시’가 이사 온다. 첫째 언니 제인과 빙리는 사랑에 빠진다. 한편 다아시는 엘리자베스를 경멸하는 듯한 말을 하게 되고, 이에 엘리자베스는 그런 말을 한 다아시를 매우 오만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다아시가 그녀와 그 가족을 알아갈수록, 그리고 엘리자베스도 그를 좀 더 알아갈수록 자신의 생각이 오만에서 비롯된 편견임을 깨닫고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 책에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만들고,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게 만든다는 구절이 있다. 나는 이 구절이 인상 깊었다. 왜냐하면 내가 둘 다 해당되는 것 같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나는 자만과 함께 오만했기 때문에 누군가가 나를 사랑하기 쉽지 않았고, 또 나 또한 굳은 편견을 가졌기에 첫인상을 전복시킬 만큼 누군가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이건 사랑뿐 만이 아닌 기본적인 인간관계에서도 적용되는 말인 것 같다. 나는 첫 만남이나 만난 지 얼마 안 된 때에 가진 편견을 잘 놓지 못한다. 이때까지는 그 첫인상이 들어맞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인상을 두려워하지 말고 더 다가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에서는 줄거리와 의복 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면, 책에서는 대화 하나하나가 인상 깊었다. 작가가 대화 한 마디, 한 마디에 자기가 하고 싶었던 말을 함께 말하고 있는 것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제인 오스틴의 작품은 영화화된 것이 많다. 오만과 편견, 설득, 엠마, 센스 앤 센서빌리티 등 많은 작품들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나는 그 이유가 제인 오스틴의 로맨스 중심의 소설 주제, 그리고 그녀만의 섬세한 문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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