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도의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이제 막 대학의 문턱을 넘어선 신입생들은 그동안 비교적 익숙했던 세계를 벗어나 낯선 세계에서 낯선 이들과 어울려야 하는 새로운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영어나 기타 서양어에서 대학을 의미하는 단어에는 “전체”라는 의미를 지닌 어근이 공통적으로 들어가며 대학을 의미하는 라틴어에는 “공동체”라는 의미도 있다. 동양에서 말하는 대학은 말 그대로 큰 배움을 뜻하며 초등, 중등, 고등이라는 제도권 교육 기관 분류에 의하면 최고 교육기관이 된다. ‘대학’이란 곳은 이처럼 서로 다른 개개인이 모여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보다 더 커다란 배움을 얻는 곳을 뜻한다 할 수 있다.

  고등교육법은 대학의 존재 이유를 “인격을 도야하고, 국가와 인류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심오한 학술이론과 그 응용방법을 가르치고 연구하며, 국가와 인류사회에 이바짐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정의한다. 이처럼 대학은 개인 못지않게 공동체, 더 나아가 모든 이들의 삶에 공헌함을 목적으로 한다.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 습득은 개인의 영달뿐 아 니라 우리 모두의 삶을 위한 것임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데 이것은 전문적인 학문을 익히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다. 가시적인 효과를 바로 기대하거나 남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기능적인 요인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두고 끊임없이 내면을 가꾸어야 하지만 쉽사리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는 인성적인 요인에 좌우되기에 부단히 자기연마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에 들어와서 졸업할 때까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스스로의 삶을 계획하고 그 계획을 실천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인 태도를 함양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삶이 남들이 짜놓은 순서대로 따라온 수동적인 것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자 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것을 배울 차례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꾸리며 공동체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자리를 매기며 남들과 어울릴 때 개인의 능력을 발휘함과 동시에 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게 된다. 그것이야말로 진리를 배워 봉사하는 마음으로 온 누리에 이바지하는 숭실인이 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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