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학생회 선거에서 당선된 자연과학대학(이하 자연대) 학생회 ‘Stand-By’ 소속 전민영(정보통계·13) 부학생회장이 학생군사교육단(ROTC) 발령으로 돌연 사퇴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 부학생회장의 사퇴로 인해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과 페이스북 페이지 ‘숭실대학교 대나무숲’에서 파장이 커지자 자연대 학생회 ‘Stand-By’는 자연대 학생회 페이스북 계정 ‘숭실자연’에 경위서와 사과문을 게시했다.

  전 부학생회장은 선거 이전 ROTC 유예 승인이 날 것이라고 판단해 부학생회장 후보자로 학생회 선거에 나섰다. 하지만 예상했던 바와 달리 ROTC 유예 승인이 나지 않아 부학생회장직을 사퇴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전 부학생 회장은 해당 경위서에 “유예에 관한 법이나 규제에 대해서는 해당 학교의 평가단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에 유예의 명확한 기준이 없으며, 평가단의 재량에 따라 결정된다”고 해명했다. 이는 전 부학생회장이 임관종합평가에서 별도의 기준없이 임관 유예가 결정된다고 여겨 유예 승인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학생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에브리타임’에는 “유예가 불확실한 사람이 후보로 나온 것 자체가 무책임한 행동이다”라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자연대에 재학 중인 A씨는 “이번 사건으로 학생회 임원들이 대표자로서 학생들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숭실대학교 대나무숲’에서 자연대 학생회장이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지므로 따로 해명할 필요가 없다”라고 학생회 내부에 서 언급했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이에 지난달 22일(목), 자연대 정은지(의생 명·15) 학생회장은 ‘숭실자연’에 1차 사과문을 게시했다. 정 학생회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크게 실망한 학우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 사과문을 작성하게 됐다”며 글을 시작했다. 먼저 정 학생회장은 ‘숭실대학교 대나무숲’ 에 퍼지고 있는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또한 정 학생회장은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해명을 하려고 했으나 연휴였기 때문에 시기상 답변하기 힘든 상황이었으며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 학생회장의 1차 사과문에 유예 확정이 나지 않았음에도 선거를 함께 출마한 이유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에브리타임에서 일부 학생들은 “사과문에 부학생회장의 ROTC 임관 유예의 관한 상황 설명이 포함돼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에 정 학생회장은 2차 사과문을 게시했다. 해당 사과문으로 정 학생회장은 “유예가 되지 않았을 경우에 생길 문제들에 대해 간과했다”며 “여러분께 책임감 없는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지난해 학생회 선거에서 자연대 학생회 ‘Stand-By’는 경선 끝에 찬성 60.32%의 높은 지지율로 당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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