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자연과학대학 부학생회장 사퇴’ 건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당선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자연과학대학(이하 자연대) 학생회 ‘Stand-By’ 소속 전민영(정보통계·13) 부학생회장이 ROTC 발령으로 돌연 사퇴해 학생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유예가 불확실하다는 점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후보로 나온 것 자체가 문제다” 며 비판하는 글이 게시됐고 많은 학생들의 동조를 얻기도 했다.
 
  과연 자연대 부학생회장의 사퇴가 단순히 ‘실수’로 치부될 수 있을까? 전 부학생회장은 경위서를 통해 “객관적 기준이 아닌 평가단의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유예의 여부가 결정된다”고 했다. 이를 보아 전 부학생회장은 유예 가 불확실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점을 유념하지 않은 채 ‘막나가기’식으로 부학생회장직 선거에 출마 했다. 즉, 유예를 받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하고 적지 않은 학생들을 대표하는 ‘학생회’ 선거에 출마했다. 이는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 아닌가.
 
  결국 전 부학생회장이 유예 승인을 받지 못 해 당선 직후 사퇴한 이후 대학생 커뮤니티 상에서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전 부학생회장은 “유예의 승인 여부를 선거 전에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실 학생들이 원하는 바는 유예가 불확실했다는 점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선거에 출마한 행태에 대한 해명이다. 경위서 또한 무책임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자연대 학생회는 이 사태를 어떻게 짊어지고 나가야 할까. 단순히 본인의 무고를 입증하고 학생들에게 사과를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자연대 학생회는 이른 시일 내에 자연대 부학생회장의 공석을 메울 만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자연대 학생회는 학생들의 불안감과 분노를 해소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주기적으로 활동보고를 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자연대 학생회는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내놓고 있지 않다. 얼마 전 자연대 페이스북 계정 ‘숭실자연’에 재차 게시한 사과문도 마찬가지이다. 이번 사태를 해결하려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학생회의 입장 표명만이 학생들의 불만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다. 학생들 또한 단순히 이번 사태에 대해서 분노를 표출하고 마는 것이 아닌 앞으로의 자연대 학생회의 행보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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