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 하나은행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SKY’ 대학과 외국대학 졸업자를 채용하기 위해 면접 점수를 임의로 높이고, 일부 대학 출신 지원자의 점수를 하향 조정해 불합격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면접 점수가 하향 조정돼 불합격한 지원자 중 본교의 졸업자도 포함돼있어 안타까움을 낳고 있다.

  지난 1월 26일(금),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하나은행이 특정 대학 지원자들을 채용하기 위해 합격권 내 다른 대학 출신 지원자들을 불합격시켰다는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했다. 금감원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11개 국내 은행을 대상으로 채용 비리를 조사한 결과, 하나은행을 포함한 5개 은행에서 채용 비리로 의심되는 사례 22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중 하나은행은 22건 중 13건으로 적발 건수가 가장 많았다.

  이에 일부 시민단체는 반발에 나섰다. 교육 관련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지난달 6일(화) 하나은행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벌 우대 채용 비리가 사교육의 주범이다”며 “이번 채용 비리 피해자를 원고로 모집해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교에 재학 중인 정진정(경제·16) 씨는 “최근 기업체에서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는 등 학벌보다는 능력을 중시하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지만 하나은행 채용 비리 사건은 이와 반대돼 매우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편 하나은행 측은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면접 점수 조작과 관련해 청탁이나 특혜 채용 지시가 없었다는 점에서 채용 비리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권미정 수습기자 alwjd8373@soongsil.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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