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7년 공공분야 채용비리 특별 점검’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다. 중앙부처산하 공공기관, 지방 공공기관, 기타 공직 유관단체 등1190곳 가운데, 946곳에서 4788건의 채용비리가 적발된 것이다. 이러한 결과를 받아든 청년들은 절망을 넘어, ‘역시 헬조선이다’ 라며 자조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몇 달 전 강원랜드의 채용비리기사가 화제였다. 그 기사를 본 사람들은 적어도 그 기관만 그랬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 우려가 기우이기를 바랬다. 그러나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며칠 전에는 청년 실업률이 9.9%로 역대 최고치라는 뉴스가 나왔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 시험에 몰려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준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지금은 청년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이기에, 이런 채용비리 뉴스가 더 슬프게 들린다.

  공기업으로 불리는 소위 정부가 주인인 기업들은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 소위 취준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급여도 좋은 편에 속하고, 고용이 안정되어 있는 등 여러 좋은 요소가 많은 직장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무엇보다 청년들은 그 기업들을 준비하면서 ‘적어도 공기업은 국가가 주인이니, 공정하게 심사할 것’이라는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결과는 너무도 잔인했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들에게 ‘아직 부족하니 더 노력을 한 다음에 와라’라고 할 수 있을까. 청년들의 기운빠지는 소리가 들린다.

  이제부터라도 바꿔야 한다. 투명하게 하는 방법을 모색하면서, 감독기관들도 분주하게 움직여야 슬픔에 빠져있는 청년들에게 “앞으로는 그럴 일 없다”라고 말할 면이 설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슬로건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 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라는 것을 어른들이 청년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