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체 인사담당자들이 신입사원들에게 조직에 대한 적응력과 의사소통능력, 그리고 대인관계능력을 공통적으로 바란다는 점은 우리나라의 대학교육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상당히 진취적이며 개성이 강하고 자기주장이나 표현도 기성세대들과는 달리 매우 적극적인 특성을 보이지만 이러한 점들은 거꾸로 기성세대가 주축이 된 사회체제에서 생활하는 동안 때로는 기성세대와의 갈등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중요시 여기는 성적이나 전공과목은 어느 정도 확인하기는 하지만 그보다 조직 적응력과 의사소통능력, 대인관계능력을 중시한다는 점은 대학뿐 아니라 각 가정에서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직무에 대한 능력 못지않게 조직 적응력, 의사소통능력, 대인관계능력을 중시한다는 것은 기본적인 인성을 사회생활을 할 때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고려함을 뜻하며, 규모의 크기에 상관없이 조직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음을 반영한다. 우리 교육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대학 졸업 때까지 협력보다는 경쟁에 기초한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기에 남들과의 관계 형성에 있어 기성세대보다 많은 어려움을 겪거나 관계 맺는 것 자체를 탐탁찮게 여긴다는 지적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대화를 할 때도 직접 말하기보다는 문자나 카톡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도 되는 방식을 선호하고 위계질서를 불편해하며 힘든 것을 참지 못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우선시하는 생활방식이 뿌리 깊게 배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숭실의 6가지 역량 중에 공동체 역량과 의사소통역량이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교육을 통해 문제가 해결된다는 생각도 경계해야 한다. 공동체 역량이나 의사소통역량은 4년 동안의 교육을 통해 성취할 수 없을뿐더러 그러한 기본 소양 함양에 시간과 노력을 쏟지 못하는 것이 한국 대학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은 학생들의 인성 교육을 등한시 할 수 없다. 그들이 앞으로 우리 사회를 짊어질 뿐 아니라 그들 역시 기성세대가 되어 새로운 세대들을 대할 수밖에 없기에 갈등 요소를 줄일 공동체 속의 삶의 기본적인 가치를 확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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