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대 총학생회 ‘당신이 주인공, ‘SSU’re U’ 인터뷰

  제58대 ‘당신이 주인공, ‘SSU’re U’ 총학생회 (이하 총학)가 당선된 지 100일이 흘렀다. 100일간 총학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송진태 (벤처중소·15) 총학생회장(이하 총)은 당연하다는 듯 “오늘도 총학생회실에서 잔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총학은 ‘숭실의 방향은 당신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당당히 내걸었다. 이후 총학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 모바일 학교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본교 이사장에 대한 설문을 하며 학생들에게 다가가려 애썼다. 어쨌든 숭실의 방향을 ‘학생’으로 정했다. 김예지(전기·15) 부총학생회장(이하 부총) 은 “생각보다 답은 단순했다. 답은 학우 여러분께 있었다.”고 자신했다.

 

제58대 '당신이 주인공, SSU're U' 총학생회 송진태 총학생회장과 김예지 부총학생회장

  총님은 고등학교 시절에 학생회장, 지난해 경영대 학생회장에 이어 총학생회장 자리에도 당선됐다. 학생회 일에 그토록 시간을 쏟는 이유가 있나.

  총: 나도 학생회가 온전히 ‘학생’들을 위해 일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던 일개 학생이었다. 그러다보니 ‘내가 학생회 자리에서 일을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곤 했다. 아마 초등학생 때부터였던 것 같다. 축구 선수도 그런 말을 하지 않나. “답답하면 니들이 뛰든가”라고. 학생회 경험을 해보니 학생들 서로가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설렘을 느끼고 보람도 느꼈다. 그래서 학생회 일을 멈출 수 없었고 욕심이 남았다. 이 욕심이 ‘지난해보다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동기부여를 주기도 했다.

  지난해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위원에서 올해 중운위 위원장으로 있어보니 어떤가.

  총: 지난해 중운위에서의 경험을 밑거름으로 삼으려 노력 중이다. 지난해 중운위 회의록을 모아둔 게 있는데, 지금 놓고 보면 큰 도움이 된다. 그 당시의 안건이 현재 중운위에서도 지속적으로 논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운위 회의에 어려움은 없나.

  총: 쉽지 않다. 회의 준비가 가장 힘들다. 총학 차원에서 안건 자체를 상정하기도 하는데, ‘안건이 타당한가’부터 단과대 및 동아리연합회 대표자분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하는 게 나의 몫이다. 이 부분이 힘에 부치기도 한다.

  부총님은 출마 당시에 각종 커뮤니티에서 이미 사실이 아니라고 판정된 과거 ‘학생회비 횡령’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는데.

  부총: 학우 여러분께 믿음을 드리지 못해 속상했다. 그 일을 계기로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고 학생 대표자로서 임하는 자세에 대해 공부할 수 있었다.

  총학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등심위 관련 설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의견 조사, 본교 이사장 관련 설문을 하는 등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는데.

  부총: 총학 출마 당시 총학이 책임감이 막중한 자리이기에 두려움이 많았다. 그리고 사업이나 정책 집행에 있어 뭐가 맞는 건지 고민도 많이 했다. 생각보다 답은 단순했다. 답은 학우 여러분께 있었다. 총학은 학우 분들과 함께 학교구성원으로서 목소리를 낸다고 생각했고, 그 바탕으로 학우 분들의 의견이 필요했다. 그래서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설문을 한 것이다.

  그래서 ‘숭실의 방향은 당신입니다’라는 슬로건도 생기지 않았나.

  부총: 그렇다.

  학생 의견은 많이 들어오나?

  총: 우리 학교에서는 학생회가 전체 학우 분들 을 대상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분위기가 아직은 낯설다고 보인다. 의견을 묻기 전에 해당 사안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드리고, 판단할 수 있는 시간과 근거를 제공한다면 의견을 더욱 주시지 않을까 생각된다.

  지난 1월, 총학은 등심위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매년 학생위원 측과 학교위원 측이 등록금 책정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이지만 올해도 수업료는 동결됐다. 입학금 인하는 교육부와 사립대학총장협의회의 합의로 이미 예견된 이야기였다. 이러한 등심위의 한계에 전국 대학 총학생회 단체인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는 등심위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총학은 등심위 자체의 문제보다는 본교의 재정 상황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

  등심위가 종료됐다. 이번 등심위로 추가적인 입학금 인하가 이뤄지지 않았고 5년째 수업료는 동결이다. 매년 학생위원 측의 장학금, 학생복지예산 관련 요구는 반영되지만 등록금과 관련한 요구는 반영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는 등심위의 한계라고 보인다.

  총: 한계가 있다는 말에 충분히 공감한다. 그러나 등심위 구조의 문제만이 아니라 학교의 재정적 상황을 들여다봐야한다. 재정적으로 열악한 본교는 정부재정지원사업을 수주하는 데 급급한 실정이다. 이렇다보니 학교는 내부에 신경을 덜 쓰기 마련이다. 결국 총학에서 학교의 재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두고 문제 제기를 했고 여기서 하나하나 실마리를 풀면 등심위의 문제는 해결이 되리라고 본다. 본교는 예산 관련 자료 제공, 회의 개회 등 타 대학에 비해 학교와 학생 간의 의견 조율이 잘 되는 편이다. 그래서 타 대학 총학에서 제기하는 등심위 구조 자체에 대한 문제보다도 학교 제정 구조에 대한 문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차 전체학생대표자회의 등심위 활동보고에서 학교위원 측이 등심위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

  총: 본교 재정에 대한 고질적인 문제로 인해 등록금의 큰 변화가 없는 게 사실이다. 모든 학우 분들이 느끼리라고 생각된다. 학교도 역시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학교위원 측은 그 점을 전제로 회의에 임했고, 우리는 느꼈다. 이에 학생위원 측은 회의 초부터 적극적인 자세로 회의에 임할 것을 요구했다.

  ‘학우들과 소통하는 등록금심의위원회’를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실제로 등심위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이 많았나.

  총: 많았다.

  어떤 의견이 있었나?

  총: 우선 장학제도에 대한 새로운 의견이 있었다. 장학금 지급이 가장 먼저 소득분위라는 절대적인 기준에 의해 고려되다보니 장학제도의 사각지대에 있는 학우 분들께서 구체적인 사례로 의견을 내주셨다. 그런데 의견이 다양하지는 않았다. 앞서 말했듯이 좀 더 총학에서 다각도로 접근해 학우 분들께 사전에 정보를 제공했어야 했는데 ‘그게 선행되지 않았나’라는 자체적인 피드백이 있었다.

  등심위에 관한 사항을 학생들에게 알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건가.

  총: 아니다. 학생들이 비슷한 상황에서 등록금에 대한 시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 보니 실험실습비나 학과 예산, 법인에 대한 상황 설명 등이 뒷받침 돼야한다고 말한 것이다.

  최근 여러 커뮤니티에서 학생회에 대한 비판이 많다. 이렇듯 학생회는 매년 초 학생들의 쓰디쓴 비판을 받아왔다. 총학은 이러한 비판에 가장 먼저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리고 여기서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찾는다고 했다.

  지난달에 ‘숭실대학교 대나무숲’에서 한 학생이 전체간부수련회를 다녀오고 “많은 학생회들이 학생회라서 가질 수 있는 당위성과 명분을 ‘갑질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었다”는 글을 익명으로 게시했다. 그 글을 읽었나? 읽었다면, 어떤 생각이 들었나.

  부총: 학생회는 학우 분들의 신뢰가 기반이 되는 단체인데, 신뢰에 반하는 글이 게시된 게 마음이 아팠다. 본론부터 말하면 실제로 전체간부수련회에서 해당 글의 입장이 오고가지는 않았다. 해당 글에서 언급된 교내 관련 부서에서 우리에게 문의가 왔다. 총학의 입장이 궁금하다고. 그때도 우리의 입장을 정확히 전달했고 오해를 풀었다.

  학생회는 학생 개개인에게는 의도치 않았더라도 그런 오해가 생기기 쉬운 단체인 것 같다. 그래서 항상 조심해야한다. 총학으로서 모든 단위 학생회가 안일해지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요즘 학생회에 대한 비판이 많다. 아니, 매년 학생회는 학생들에게 쓰디쓴 비판을 받아왔다. 여기서 학생회가 가져야할 자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총: 모든 학생회가 그럴 거다. 비판을 받으면 가장 먼저 마음이 아프다. 사실 여부를 따지기 전에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학생회는 여기서 동력을 찾아야 한다. 우리도 그럴 것이고. 선순환의 구조가 이뤄지려면 학생회의 사업이나 정책에 대한 학우 분들의 피드백이 필요하다. 부총님께서 말씀했듯이 답은 학우 여러분께 있다.

  그리고 학생회는 좀 더 포용력이 필요하고 관대해져야 한다. 서로 ‘쿨’해지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러한 자세로 피드백으로 동력을 찾고 다음을 대비해야한다고 본다. 말이 너무 모호했나.

  부총: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학생회를 하면서 ‘당연한 것’은 없다. 사소한 것에도 문제를 제기해야하고 수없이 의문을 던져야 한다. 그게 학생회의 역할이라고 본다. 그리고 학생회는 욕심을 내면 낼수록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기에 끊임없이 고민하고, 다양한 도전을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전대 이월금이 적어 예산을 집행할 때 부족한 부분은 없었나.

  총: 부족했다. 총학은 당장 모든 학우 분들을 위한 정책과 사업을 집행하다보니…. 그런데 이월금이 얼마든지 간에 부족했을 것 같다. 이 문제는 학생회뿐만 아니라 여러 단체가 겪는 어려움이지 싶다. 우리는 조금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 각오도 많이 다졌다. 학생회비로 만들어진 사업과 정책으로 학우 분들께 보여드리고 느낌을 전해드리면 이월금이 적게 넘어온 게 큰 문제가 되지 않다고 본다. 당장은 어려운 게 사실 이지만 시간을 두고 생각한다면 해결되리라고 자신한다.

  ‘교내 정보 공유 플랫폼 구축’ 공약의 진행 상황은 어떠한가. 본교 정보화팀과 많은 논의가 이뤄졌다고 들었는데.

  부총: 학교와 학생의 입장이 너무 달라 조율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 사실 학교는 어쩔 수 없이 학생들에 대한 이해도가 낮을 수밖에 없고 학교의 행정적인 절차가 있기 때문에 조율하기 힘들다. 그래도 학우 분들의 입장을 학교 측에 최대한 전달하고 이해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덧붙여 필요한 기능만 들어가고 학생들이 사용할만한 가치가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사실 시간은 좀 걸릴 것 같다. 일이 수월하게 진행된다면 2학기쯤에 완성도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나오지 않을까.

  ‘법인의 재정 확충 촉구’를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등심위에서 학생위원 측은 앞으로 법인의 능력 개선을 학교 측이 적극적으로 요구할 것을 제시했고, 학교는 이를 받아들였다. 그런데 학교가 법인에 재정 확충을 요구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총: 정확히 짚으셨다. 당연하다. 학교 측이 법인 재정 확충에 대한 요구를 수동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학교 조직의 구조상 어쩔 수 없다. 그래서 학교 측이 요구하는 것과 별개로 총학 차원에서도 요구해야 한다. 이에 등심위에서 학생위원 측은 법인 이사회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그러나 당시 법인 이사가 해외에 출장 중이라 등심위 기간 내에 면담을 진행하지는 못했다. 조만간 면담을 진행할 것이다. 이번 면담에서 단순히 일회성으로 끝날 게 아니라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는, 지속성 있는 이야기를 하려 한다.

  학생서비스팀과 학생복지요구안(이하 요구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들었다. 요구안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그리고 주요한 요구안 몇 가지만 귀띔해준다면.

  총: 요구안은 어찌 보면 학교와 학생의 합의, 약속이다. 이번 요구안을 마련하는 기준이 학생회 전체의 사업과 정책을 결정하는 기준과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자세히 말하면 요구안을 크게 4가지 기준으로 구성했다. 첫 번째로 모든 학우 분들을 아우를 수 있는 범위의 요구안, 두 번째는 지속적으로 여운이 남는 요구안, 세 번째로 효율적인 요구안, 마지막으로는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게 ‘안전’인데, 안전에 대한 요구안도 마련했다.

  요구안 몇 가지만 말씀드리자면 먼저 여러 개로 분산돼있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하기로 학교 측과 합의했다. 그리고 CCTV를 개보수하거나 증설하는 요구안도 있다. 기존 요구안과 달라진 게 있다면 교과과정이나 여러 교육 서비스 전반에 대한 학우 분들의 의견을 반영해달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이는 학교의 교육 서비스가 학우 분 들의 등록금으로 이뤄지지만 그간 학생 의견이 반영되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당선된 지 약 100일이 흘렀다. 총학 일을 해 보니 어떤가.

  총: 지난해에는 어깨너머로 총학 업무를 지켜 봤는데 실제로 경험을 하고나니 쉽지 않다. 항상 우리가 쉬고 있는 동안에도 누군가는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이러한 생각을 총학 집행부뿐만 아니라 중운위 모두가 하고 있다. 그리고 초심을 잃지 않으려 서로를 자극하고 있다. 중운위 회의에서 단과대별로 보고를 하는데, 서로를 자극하는 효과도 있다. 그만큼 학우 분들께도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리고 싶다.

  부총: 나는 총학에 대해 관심이 없던 학생 중 한 명이었다. 그래서 일반 학우 분들의 입장을 잘 알고 있고, 학우 분들과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학교 전반에 대한 일을 해내려다보니 생각했던 것만큼 학우 분들께 모습을 드러내는 게 쉽지 않았다. 그 ‘모습’이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겠지만 총학 사업이나 정책이 될 수도 있다. 항상 욕심은 크고 바라는 기준은 높은데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그래서 너무나 아쉽고 총학생회실에 박혀서 열심히 하고 있으니 믿고 지켜봐달라는 말씀 드리고 싶다.

  문득 궁금해졌는데, 두 분이 같이 출마하시게 된 계기가 있나.

  총: 내가 설득했다. 지난해 전체간부수련회 때 나와 같이 경영대 일을 했던 친구의 같은 조에 부총님이 계셨다. 그때 한 번 뵙고 인상에 남아서 당장 공대 학생회장님께 자리를 만들어 달라 했다. 원래 부총님이 교환학생으로 해외에 가시려고 했는데 내가 붙잡았다.

  부총님의 어디가 인상깊었나?

  총: 흔들릴 것 같지 않았다. 하나를 보면 맞는 걸로만 보고 무언가에 좌지우지 될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충분히 파트너로서 배울 점이 많겠다고 생각했다. 무슨 진실게임 같다.(웃음)

  부총님은 교환학생 가기로 했었는데 수락했다고.

  부총: 총님과 전체간부수련회 이후로 대화를 거의 안하다가 10개월 정도 흘러 인사를 하게 됐다. 그 당시 총님이 경영대 학생회장 때 했던 걸 보여주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말씀을 하셨는데, 그 부분을 보고 교환학생을 포기하고 과감하게 선택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독자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이 있 다면.

  총: 숭대시보 독자여러분, 숭대시보와 총학생회를 사랑해주세요.

  부총: ‘숭실의 방향은 당신입니다’가 공허한 외침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총학 사업과 정책을 고민할 때마다 학우 분들 모두를 위하는 학생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진심이 전달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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