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리, 봄>의 외부이다.

  숭실대에서 출발해 봉천고개를 넘으면 봉천중앙시장을 마주합니다. 상인과 행인들의 활기로 가득 찬 봉천시장으로 들어가면 아담하고 깔끔한 외벽을 보이는 작은 책방이 있습니다.

  <달리, 봄>. 잔잔한 팝송이 흐르는 이 책방에서는 최근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인 페미니즘에 관련된 서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성의 삶을 담은 문학, 페미니즘에 관한 전문 서적 혹은 다양한 젠더에 관한 이야기 등 성 평등에 관해 최근 관심이 생겼다면 한번 찾아봄직 한 곳인 듯해요.

  그리고 이곳엔 단순히 책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일명 ‘이브(EVE)’라고 하죠. 청소년 콘돔자판기가 있습니다. 해당 자판기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써 있습니다. “누구나 안전하게 사랑할 권리가 있습니다. 콘돔은 성인용품이 아닙니다.”라고요. 누군가에겐 어쩌면 불편한 자판기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청소년들의 안전한 사랑을 지지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단 걸 부정하긴 어려워 보이네요.
 
▲ <달리, 봄> 내부에 전시된 책들의 모습이다.
  본 기자가 방문했을 때는 키가 크고 조금 마르신 사장님이 반갑게 맞이해주셨습니다만 원래 두 분이 운영하는 가게라고 하시더군요. 이러한 성적 담론을 다루는 책방을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여쭤보았더니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원래 모 기업을 운영하던 기업가였습니다만 기업을 운영하던 중 젠더문제나 여성의 개인적 문제 등을 많이 접하고 알게 됐어요. 그리고 그러한 일에 관련된 무언가를 하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됐고 책방을 열게 됐습니다.”라고요.
 
  혹시 최근 일고 있는 페미니즘 물결에 새로운 시각을 갖고 싶나요? 이곳을 방문해 세상을 달리 볼 기회를 찾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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