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수업이 대부분 끝난 늦은 8시경 학생들의 활기가 나돌던 이른 오후와는 달리 차분한 공기가 캠퍼스에 내려앉았습니다. 최근 열린 동아리 박람회로 조금 산만할 정도로 들떴던 중앙광장 근처는 사람 한 명 찾아볼 수 없었고, 서늘한 바람이 형남공학관과 베어드홀 사이로 부는 듯합니다. 이때 신양관 위 중앙도서관 앞쪽의 벤치에서 바라본 캠퍼스는 장관입니다. 어둑한 하늘 밑에 조각처럼 뜨문뜨문 보이는 빛은 마음을 따뜻하게 하더군요. 중앙광장 쪽에서 신양관 쪽을 바라보면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열심히 학문을 갈고 닦는 것이 눈 앞에 그려지는 불 켜진 도서관이 보입니다. 그리고 베어드홀에서도 이에 질세라 총무·인사팀 직원들이 늦게까지 남아 일하는 모습을 보이네요. 이처럼 밤 풍경을 꾸미는 숭실의 작은 움직임이 미래를 밝히는 숭실의 빛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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