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과 4월은 졸업을 앞둔 학생과 졸업한 학생 모두에게 중요한 시기입니다. 기업의 상반기 공개채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형 일정이 기사화되고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순위에 기업 이름이 오르는 것도 취업에 대한 사회의 관심과 인식을 보여줍니다. 서류 전형에 합격해야 인성 및 적성 검사, 면접, 건강검진 등 다음 단계로 진행할 수 있으니, 서류 전형은 모든 전형의 기본이 됩니다. 이번 호부터는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을 ‘성장 과정’, ‘성격의 장단점’, ‘회사/직무 지원 동기’, ‘입사 후 포부/계획’ 항목으로 나누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성장 과정에 앞서 다른 이야기를 좀 더 하느라 실제 자기소개서를 싣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음부터는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실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혹, 성장 과정 항목의 모범적인 실례가 필요한 분이 있다면 메일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자기소개서는 이력서와 함께 채용을 결정하는 기초적이고 중요한 자료로 활용됩니다. 이력서가 개인이 살아온 역사를 보여준다면, 자기소개서는 개인의 역사 중에서도 직무와 직접 관련된 정보를 보여주어, 지원자가 해당 직무를 수행하는 데 얼마나 적합한 인재이고 준비된 인재인지 알게 해줍니다. 경험(사례)을 중심으로 작성하되 경험을 왜 하게 되었고 그것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배우게 되었는지를 지원한 직무와 관련지어 간결하고 명료하게 써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직무와 관련된 경험과 역량이 부각되도록 써야 하고, 그 경험과 역량을 기업에서 어떻게 발휘할 수 있을지도 써야 합니다. 결국, 자기소개서는 기업의 인재상과 직무 역량을 이해한 뒤에 지원자의 경험 및 역량과의 합일점을 찾아 연결하는 작업입니다. 
 
  기업 정보를 얻는 경로는 매우 다양합니다. 기업 홈페이지, 기사, 사보, 홍보자료 등에서 얻을 수도 있고, 기업공시채널(kind.krx.co.kr),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alio.go.kr), 전국경제인연합회 (fki.or.kr), 코트라(kotra.or.kr), 에프엔가이드(comp.fnguide.com), 경제신문(매일, 한국, 헤럴드 등), 구글(회사 이름, 제품 이름, 경영진 이름 등), 기업 총수의 신년사 등에서 얻을 수도 있습니다. 
 
  성장 과정에서 기업이 보고자 하는 것은 지원자가 성장하면서 형성하게 된 가치관입니다. 가치관에는 인성, 태도, 마음가짐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가치관을 형성하게 된 과정과 사건을 쓰되, 이것이 기업의 인재상, 핵심 가치, 직무 역량에 부합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작성할 때 다음의 내용을 주의합시다. 첫째, 지금의 나를 드러내기에 적절한 한두 가지 사건을 중심으로 써야 합니다. 둘째, 초, 중, 고등학교 시절이 중심이 되면 지원자가 대학 생활에 대해 별로 할말이 없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부모님에 대한 언급이 중심이 되어서도 안 됩니다. 대학이 지원자와의 시간적 위치가 가까운 만큼 대학에서의 경험담을 적는 것도 좋고, 이때에도 직무와의 관련성이 드러나야 합니다. 셋째, 항목마다 글자 수 제한이 있습니다. 500자 이내라고 한다면 700~800자 정도를 쓴 다음에 퇴고하면서 불필요한 부분을 줄여나가야 간명한 글이 됩니다. 스스로 아주 완벽하게 잘 썼다고 생각한 글도 내일, 내일모레 다시 읽어보면 수정해야 할 부분이 보이므로 시간 간격을 두고 퇴고해야 합니다. 넷째, 성장 과정 전체 내용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소제목을 적되 직무 역량이 드러나는 제목이어야 합니다. 다섯째, 노력하겠다는 식의 추상적인 표현을 삼가고 정량적인 수치를 사용해 구체적으로 써야 내용의 신뢰도와 객관성이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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