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이 저조하여 어쩔 수 없다”

  지난 9일(금) 열린 개막식으로 시작한 2018평창동계패럴림픽(이하 패럴림픽)의 방영이 부족하다는 논란을 일고 있다. 이는 이미 치러진 경기를 지속적으로 재방송하여 방영시간이 지나치게 많다는 논란을 일으킨 2018평창동계올림픽(이하 올림픽)과는 정반대인 상황이다. 평균 150시간이었던 지난 올림픽의 편성시간과는 달리 패럴림픽의 편성시간은 평균 38시간으로 비교적 적다. 심지어 이는 방송부족 논란이 일자 각 방송국에서 확대 편성한 시간이란 점에서 더욱 큰 비판을 부르고 있다.

  우선 지상파 3사에서 패럴림픽 개회 전에 밝힌 평균 방송 편성시간은 17시간이다. 이에 지난 올림픽에 비해 방영 시간이 지나치게 적다는 논란이 일었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일(월)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방송국들은 지금보다 많은 중계시간을 패럴림픽에 편성해 줄 수 없는지 살펴보길 바란다” 며 패럴림픽의 방영 시간 부족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또한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패럴림픽 중계편성을 확대해달라는 청원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패럴림픽이 시작한 지난 8일 (목)부터 15일(목)까지 등록된 패럴림픽 관련 청원은 총 58건이다. 이에 KBS는 16시간을 늘린 41시간으로, MBC는 17시간을 늘린 35시간 으로, SBS는 약 30시간으로 패럴림픽 방송 시간을 확대했다.

  이렇듯 방송 시간을 확대했음에도 아직 해외의 패럴림픽 방송 편성시간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편이다. 우선 미국의 민영방송 NBC는 정규 방송으로 패럴림픽에 약 94시간을 편성했으며, NBC 스포츠 앱을 포함한 모든 NBC의 총 방영 시간은 250시간을 넘는다. 이는 패럴림픽 방송 상 역대 최장 방영 시간이다. 또한 영국의 민영 방송 채널4는 약 100시간을 패럴림픽에 편성했으며, 당국의 패럴림픽 메달리스트들이 해설위원을 맡기도 했다. 또 세 편으로 이루어진 패럴림픽 특집도 방송할 계획이다. 그리고 일본의 공영방송사 NHK는 62시간을 패럴림픽 방송에 편성했다. 이와 같은 해외 방영 시간과 국내 방영 시간의 차이에 대해 KBS 고위 관계자는 “소치동계올림픽 때보다 두 배 늘린 시간이다”라며 “해외 패럴림픽 방영은 한 방송사에서 독점으로 중계하는 경우가 많은 것에 비해 우리나라는 3개 방송사가 나눠서 방영하기에 서로 사정이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패럴림픽 방송 편성이 적은 이유는 국민들의 관심이 저조하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닐슨코리아에서 공영방송국 KBS, MBC, SBS의 개막식 시청률을 조사한 결과, 올림픽 개막식 시청률과 패럴림픽 개막식 시청률은 30.8%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부족한 패럴림픽 방송 시간에 대해 “패럴림픽을 좋은 시간대에 배치해도 시청률이 저조하여 어쩔 수 없이 정규 방송을 내게 된다”라며 “시청률이 저조하면 광고 수익이 들어오지 않아 방송사 입장에선 패럴림픽을 많이 방영하는 것이 부담된다”라고 설명 했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