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지 않는 사회, 음주 문화 바뀌어…
술 마시지 않는 사회, 음주 문화 바뀌어…
  • 손희서 수습기자
  • 승인 2018.03.24 18:13
  • 호수 1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주류소비가 줄고 있다. 주류소비 감소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체 국가들 가운데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술자리 문화 변화와 주 소비층의 인구 변화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술자리의 규모가 줄어드는 것 역시 또 다른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최근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16년 주류 출고량 현황은 약 399만 5,000kl로 밝혀졌다. 이는 전년 대비 1.9% 감소한 결과이다. 이 중 수입 주류는 전년 대비 4만 5,000kl 정도 증가한 모습을 보였으나, 국내 주류가 12만 5,000kl가량 대폭 감소했다. 그리고 국내 주류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던 맥주는 전년 대비 3%p 감소하기도 했다. 이에 최근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입 맥주 외에는 모두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라며 “지난해 또한 모든 주종 출고가 감소해 380만kl 이하로 줄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분석했다.

  이렇듯 주류 소비가 감소하는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국제 주류시장연구소(IWSR)의 최근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16년 전 세계 술 시장의 규모가 1.3% 감소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청년 인구 감소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05년부터 2016년까지 19세에서 29세의 폭음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폭음률은 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의 경우에는 7잔, 여자의 경우에는 5잔 이상 음주한 수치이다. 이는 주류의 주 소비층이 청년층이며, 청년층이 줄어듦에 따라 주류소비가 줄어들 수 있음을 드러낸다. 한편 이 중 주요 술 소비국인 중국의 맥주 소비율 또한 눈에 띄게 떨어진 수치를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 정부에서 시행한 반부패 운동 중 하나인 음주 단속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주류소비가 계속해서 줄어드는 현상은 최근 바뀐 회식 문화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춘다는 ‘워라밸 (Work and Life Balance)’ 문화가 여러 조직에 도입된 것이다. 가구업계 중 하나인 ‘한샘’은 건전한 회식 문화 조성을 위해 오후 9시 이후 회식 관련 결제는 정산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가구업계인 ‘에넥스’ 역시 회식을 해야 한다면 1차에서 회식을 마무리하는 것을 권장하고, 주류가 없는 형태의 회식 활동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2015년 제정된 ‘김영란법’을 계기로 이른바 ‘접대 문화’나 회식이 줄고 있는 경향도 있다. 즉 접대 문화나 회식이 점점 사라져 가면서 사람들의 주류 소비가 함께 줄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사람들이 선호하는 술자리의 유형도 달라지고 있다. 배달 어플리케이션 ‘요기요’를 운영하는 알지피코리아에 의하면 올해 1월 주류를 주문한 건수가 전년도대비 약 5배 가까이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요기요 음식의 총 주문 수가 60% 정도밖에 증가하지 않은 것에 비교하면 주류 주문이 특히 증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2016년 말에 실시한 ‘혼술(혼자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한 신조어) 실태조사’에 의하면 최근 6개월 내 술을 마셔본 20~40대 2,000명 중 약 70%가 ‘혼술 경험이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혼술 경험이 있다고 답한 사람들 중 55.8%는 ‘다른 사람과 어울려 마실 때와 혼자 마실 때 사이에 주량 변화가 있다’라고 응답했으며 이중 81.5%가 ‘혼자 마실 때 덜 마신다’고 답했다. 이에 줄어드는 주류소비는 혼술 문화의 증가와도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