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94마스크는 품절입니다”

  어쩔 수 없이 얇은 1회용 마스크를 집어 계산했다. 마스크를 써도 목이 따가웠다. 결국 더 비싼 값을 주고 다른 가게에서 KF94마스크를 찾아 쓰게 되었다. 숨을 쉬는 것조차 어려워진 현재 한국은 마스크 열풍이 불고 있다. 주변에는 이미 KF94마스크를 위주로 한 대량공구가 진행되고 있었으며,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는 꼭 마스크를 써야한다는 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마스크를 쓰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특히 KF94마스크 주문판매량이 심상치 않게 폭등했다. 왜 모두 이토록 마스크를 쓰게 되었을까.
 
  바로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중금속, 유해화학물질 등이 들어 있어 호흡기 질환 및 뇌세포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진 이 미세먼지 문제는 사실 이미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경각심은 이상하리만큼 낮았다. 최소한의 대책이었던 마스크조차도 많은 사람들이 쓰지 않았으며 언론에서는 미세먼지에 관한 심각성을 간과하는 일들이 빈번했다. 그러다 늘 당연하게 가지고 있던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여론이 최근 다시 경각심을 높이기 시작했다. 일반 마스크로도 대비하기 힘든 고농도 미세먼지가 끊임없이 문제가 되고 있음에도 정부의 장기적인 근본 대책이 부족하다는 비판인식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마스크를 써야 한다’ 와 같은 일시적인 대책보다는 세계의 환경적인 개선사례들을 파악하고 장기적인 근본 대책에 대해 꾸준히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현재 한국은 ‘마스크 열풍’이 불고 있다. 미세먼지에 대해 여론의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현재, 언론에서도 다행히 미세먼지에 대한 심각성을 다루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물론 짧은 열풍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전처럼 미세먼지에 대한 심각성을 간과하고 무뎌진다면 어떤 해결책도 찾지 못한 채 미세먼지를 마시고 살아야 할 것이라는 사실은 확실하다. 단순히 스쳐지나가는 열풍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이 열풍을 기점으로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계속 가져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