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사회에서 ‘성性’에 대한 논쟁이 활발하다. 성별 간의 대립을 비롯하여 성폭력, 성 상품화 등에 관한 문제가 그 대상들이다.

  이러한 사회적 기류를 적절히 이해하고 고찰하기 위해 우리는 먼저, 그동안의 ‘성 담론’이 어떤 식으로 이어져 왔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성’에 대한 것은 일반적으로 인간의 동물적 본성으로 표현되곤 한다. 그것은 은밀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것, 사적인 것, 부끄러운 것 등의 생각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조르주 바타유’에 따르면 인간의 ‘성’을 탐닉하는 성질인 ‘에로티시즘’은 동물과 인간을 구분하는 척도이다. 동물과 달리 인간만이 성을 ‘인지’하고 성 그 자체를 탐닉하며, 유한적인 인간 존재가 연속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에로티시즘은 문화와 결합하여 너무나 당연하게 우리 주위 곳곳에 놓여 있다. 
 
  자본주의 사회와 대중매체는 이러한 에로티시즘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성하거나 때로는 왜곡하기도 한다. 자본 창출을 목적으로 더 자극적으로 성을 상품화하거나, 생물학적 차이를 차별로 은밀하게 이동시킨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에로티시즘의 본질과 조작된 허상이 혼동되어 성 담론의 한계를 형성했다. 
 
  이 책은 일반적인 통념을 학술적으로 설명하거나, 반대로 기존의 통념을 전복하는 사상들을 모아 개론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성 담론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자본주의 사회의 탄생이나 생물학적, 역사적 지식들을 동원하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성 담론이 문화에서, 특히 문학에서 어떤 방식으로 표현되고 향유되는지 또한 밝히고 있다. 그뿐 아니라 현재 이루어지는 성 담론의 한계점에 관해서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에로티시즘, 혹은 성 담론을 이제 막 공부하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다양한 지식의 창구로서 훌륭한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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