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유치보다는 관리에 초점
재학생, “유학생과 소통 힘들어”
학과 차원 교육 프로그램 필요

  본교 외국인 유학생(이하 유학생)의 언어능력 충족 학생비율이 경쟁대학 9개교와 비교해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언어능력 충족 학생비율’은 학위를 취득하려는 유학생 중 한국어능력시험(이하 TOPIK) 4급 이상을 취득한 학생과 TOEFL 점수 550점 이상을 취득한 학생을 더한 비율이다.
 
  본교 유학생의 언어능력 충족 학생비율은 24.15%로, 비교 경쟁대학 △건국대 △국민대 △단국대 △동국대 등 9개교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표 참고). 이는 언어능력을 충족한 유학생이 국내에 적을뿐더러 그 유학생이 상위 대학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처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유학생 중 언어능력을 충족한 유학생은 39%에 불과했다”며 “그 유학생을 대상으로 국내 대학이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고 상당수가 상위 대학으로 유입되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에 본교는 언어능력이 뛰어난 유학생을 유치하기보다는 유학생의 교육환경 개선과 학습 관리에 더욱 치중할 계획이다(본지 제1198호 ‘본교, 외국인 유학생 장학금 줄여… 유학생 유치보다는 관리에 초점’ 기사 참조).
 
  그러나 본교에 언어능력을 충족하는 유학생이 적은 탓에 “유학생들과 의사소통을 하기 힘들다”는 국내 학생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6학년도에 유학생 지원자격 기준을 TOPIK 2급 이상에서 3급 이상으로 강화했지만, 여전히 언어능력이 뒤쳐지는 유학생들이 본교에 많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또한 TOPIK에는 말하기 시험이 포함돼있지 않아 근본적으로 본교 국내 학생과의 소통 장벽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본교 재학생 A씨는 “조별과제를 할 때 유학생과의 의사소통이 불가능해 팀 프로젝트를 제대로 진행할 수 없어 유학생과의 조별과제를 꺼리게 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본교는 유학생의 언어능력 향상을 위한 예산을 학과에 지원하고 있으나 일부 학과에서는 유학생에 대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지 않다. 본교는 유학생의 학과 적응 및 학습능력 제고를 위해 각 학과에 최대 500만 원 가량의 실험실습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어 학과 실정에 맞게 유학생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을 각 학과에 요구하고 있지만, 일부 학과에서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처 관계자에 따르면 “교육과정을 구성할 때 각 학과는 유학생을 위한 어학교육 과정을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며 “(어학교육과정은) 유학생들의 어학능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교육부는 유학생 언어능력 미달로 인한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유학생 TOPIK 4급 이상 취득비율을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 평가에 반영하고, 각 대학에 유학생의 졸업 요건을 TOPIK 4급으로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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