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벚꽃 개화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모두들 어느 정도 들떠있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계절에 비해 ‘봄’에 더욱 큰 행복감을 느낍니다. 꽃놀이를 갈 생각에 혹은 단순히 꽃이 피어서, 날이 좋아서 등 다양한 이유를 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통계청에 따르면 자살률은 사계 중에 ‘봄’에 가장 높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부원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느 원인으로 하나를 꼽긴 힘들며 대게 자살은 잠재적인 위험을 가진 사람이 충동적으로 실행하는 경우가 더 많다. 전반적으로 춥고 어두컴컴한 긴 겨울 동안 우울함을 지니고 있다가 따스한 봄이 찾아오면서 상대적으로 우울함, 허망함, 비참함, 박탈감 등이 더 크게 느껴져 (실제로) 자살을 행하게 되는 것 같아 보인다고 계절과 자살률을 연관 지어 말했습니다.

  우리나라는 OECD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국가입니다. 그런데 다른 나라들의 자살률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도리어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는 걸까요. 자살과 ‘우울증’ 은 떼 놓을 수 없는 사이인 것 같습니다. 우울증이 지속되다 보면 나중엔 쌓이고 쌓여 결국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쉽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울증을 가지고 있어도 홀로 끙끙 앓으며 버티다가 시기를 놓친다고 합니다. 사람들에게 상담센터나 정신병원의 진입 장벽이 높은 탓 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특히 상담센터나 정신병원에 대한 인식이 곱지만은 않기 때문입니다. 감기에 걸리면 병원에 가듯 당연한 일인데도 말입니다. 

  숭실대학교에도 분명 이처럼 하루하루를 버티는 게 힘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여러 사람들을 마주치는 것이 작은 고통이고 밤이 되면 홀로 눈물을 삼키느라 바쁜, 내가 소중하다고 느껴지다가도 다시금 나 자신이 미워지고, 누군가가 계속해서 괜찮냐고 물어봐주었으면 좋겠는 그런 느낌. 분명히 이런 고통에 하루하루 힘들어 하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우울증을 겪었던 사람으로서 말해드리고 싶습니다. 괜찮아요, 오늘 하루도 잘 버티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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