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경제학과 학생회(이하 전대 경제학과)가 이번 하반기 재감사를 통해 △경고 30회 △주의 47회 △3,528,770원의 피해보상청구 처분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전대 경제학과는 경제학과 학생들의 투표로 당선됐다. 그러한 전대 경제학과의 감사 결과에 경제학과 학생들은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경제학과 학생회가 학생들의 믿음을 저버렸다”며 비판하는 글을 게시했다.

  전대 경제학과는 거래명세서와 간이영수증 등 감사 자료를 일부 위조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각종 감사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으며 학생회비를 개인 계좌로 옮겨 행사를 진행했다. 이에 중앙감사위원회는 전대 경제학과에 경고 및 주의 처분과 함께 약 352만 원에 달하는 피해보상청구 처분을 내렸다. 이에 전대 경제학과 김정은(경제·16) 부학생회장은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이번 감사 결과를 확인하고 실망하셨을 학우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하지만 전대 경제학과가 사적인 이익을 위해 학생회비를 사용하지는 않았다는 점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라는 내용의 사과문과 입장표명문을 게시했다.

  회계 자료를 관리하는 것은 학생회의 기본적인 역할이다. 하지만 전대 경제학과는 이를 수행하지 못했다. 전대 경제학과는 사과문과 입장표명문을 통해 결코 사익을 위해 그러한 행태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학생회의 기본적인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음은 틀림없다.

  그렇다면 회계 자료를 관리하는 것이 왜 학생회의 기본적인 역할이라고 할 수 있을까? 회계 자료에는 학생회비 사용 내용이 기록된다. 학생회비는 학생회의 돈이 아닌, 소속 학생들의 돈으로 이루어졌다. 즉, 학생회는 학생들의 소중한 돈으로 이뤄진 학생회비를 더욱 신중하고 투명하게 관리해야 하며 이는 학생회의 사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전대 경제학과는 사명을 다하지 못했다. 학생회로서의 자질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그들의 ‘학생회’라는 자격은 빛이 바랬다.

  전대 경제학과는 학생들의 지지를 받아 학생회로서의 자격 요건을 충족해 당선이 됐다. 당선 직후, 학생회로서의 자격은 증명할 수는 있지만 자질을 증명할 수는 없다. 자질은 임기 종료 후에야 증명할 수 있으며, 자질을 인정받아야 진정으로 자격을 갖춘 학생회였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전대 경제학과는 이번 감사 결과로 학생회로서의 자질을 증명하지 못했다. 자질이 있어야 자격이 비로소 빛이 나는 법인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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