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과 전출생 많아 기독교학과 가치 훼손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 정원 증원돼

 

  본교가 2019학년도 기독교학과 입학 정원을 줄이고 내년 기독교학과 입학자의 전과를 금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그간 타과로의 전과생이 많아 기독교학과의 가치가 훼손됐으며 기독교학과가 본교에 입학하려는 수단으로 사용돼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전과한 기독교학과 재학생 수는 인문대 소속 학과 중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지난 3년간 기독교학과에서는 △2015학년도: 9명 △2016학년도: 13명 △2017학년도: 6명, 총 28명이 타과로 전과했으며 그 수가 철학과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기독교학과로 전과한 학생은 지난 3년간 2명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기독교학과의 가치가 훼손됐다고 판단한 본교는 내년 기독교학과의 입학 정원을 기존 28명에서 25명으로 감축하고, 내년 기독교학과 입학자부터 타과로의 전출을 금지할 전망이다. 학교 측은 “기독교학과는 본교 기독교 정신과 역사, 그리고 정체성에 근거해 설립됐으며 설립의 목적 역시 숭실의 기독교 정신을 발전시키기 위함이다”며 “그러나 이러한 취지가 기독교학과 전과생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훼손돼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전과 금지 등의 규제로 기독교학과의 지원율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그간 기독교학과가 본교 입학의 수단으로 사용돼 기독교학과 지원율이 일부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본교는 기독교학과를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기독교학과 정시 모집을 중단하는 방법으로 지원율 하락을 방지할 예정이다. 학교 측은 “학과 차원에서 외부 기독교 행사 및 교회 방문을 통해 기독교학과를 지속적으로 홍보할 것”이라며 “본교 입학의 수단으로 빈번하게 사용되던 기독교학과 정시 모집을 실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독교학과 충원율 하락 우려에 본교는 전과를 방지하기 위해 들였던 행정적인 비용을 △미등록 △제적 △자퇴를 예방하는 데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독교학과 이름으로 본부에 기탁해놓은 약 2억 원의 장학금과 발전기금을 활용하여 효과적으로 충원율을 유지할 예정이다. 

  이번 논의는 기독교학과 교수와 재학생의 동의 하에 이뤄졌다. 지난달 7일(수)에 열린 기독교학과 교수 회의에서는 기독교학과 정원 감축 및 전과 금지, 정시 입학생을 0명으로 조정하는 것을 의결했다. 또한 지난달 15일(목), 기독교학과 학생 임시총회에서는 약 70%의 재학생이 이 의결에 찬성했다.

  한편 기독교학과의 정원이 3명 감소함에 따라 본교는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이하 자유전공학부)의 정원을 기존 137명에서 140명으로 증원할 전망이다. 해당 학부의 정원을 증원한 것은 융‧복합 교육으로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하는 자유전공학부에 초점을 두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본교 황준성 총장은 창학 120주년을 기념해 선포한 ‘숭실 4.0 비전’에서 “융‧복합 교육을 활성화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숭실을 만들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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