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안토니 루소, 조 루소 감독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안토니 루소, 조 루소 감독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흥행 돌풍이 거세다. 아이언맨부터 닥터스트레인지까지 23명의 히어로들이 총 출동한 이번 영화에는 마블 10년의 역사가 집대성되어 있다. 지구에서부터 우주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펼쳐지는 거대한 서사는 히어로 무비의 모든 것을 담아낸다. 더군다나 마블 세계관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여겨지던 빌런에 대한 숙원도 ‘타노스’의 등장으로 해소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속 가장 강력한 빌런으로 손꼽히는 ‘타노스’의 등장은 마블이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한 종착역이자 새로운 시작으로서 그 의미가 깊다. 고향 ‘타이탄’ 행성의 멸망을 겪으며 전 우주 질서를 재편성하려고 나선 ‘타노스’의 행보는 MCU 속 모든 히어로를 집결시킴과 동시에 그 끝에 대한 암시를 건넨다. 나아가 자칫 산만해질 수 있는 스토리를 하나로 규합하기 위해 영화는 철저히 ‘인피니티 스톤’을 향한 여정으로 전개된다. 마블의 촘촘한 세계관을 뽐내기라도 하듯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마블 영화에서 꾸준히 언급된 6개의 돌조각인 ‘인피니티 스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확장시킨다. 스톤을 모으려는 자와 이를 막으려고 하는 히어로들의 대립은 허무맹랑한 선악구도가 아닌 왜 타노스가 인피니티 스톤을 모아야 하는 지를 충분히 증명해 나가며 진행된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자신의 주특기를 자랑하는 히어로들의 조합도 신선함과 볼거리를 끊임없이 제공해 나간다. 물론 각각의 인물이 맺어진 관계나 사건의 연속성에 있어 영화를 처음 보는 관람객이라면 무리가 따를 수 있다. 그러나 영화는 지금까지 마블을 믿고 사랑해 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달하듯 뿔뿔이 흩어졌던 어벤져스 멤버들에 대한 봉합 과정을 보여주며 페이즈의 완벽한 마지막을 향해 박차를 가한다. 또한 <앤프맨과 와스프>(2018), <캡틴 마블>(2019)까지 페이즈의 마지막 퍼즐을 향한 징검다리 역시 탄탄하게 준비되어 있다. 마블이 써내려갈 기록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 일까. 분명한 것은 새로운 시작과 위대한 마지막에 가까워졌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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