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달간 일부 대학에서 문제가 된 일 가운데 하나가 미화원의 충원 문제였다. 떠난 수만큼 빈 자리를 채웠던 관행을 대학이 재정압박 상황 아래 모자라는 인원을 충원하지 않고 남은 인력으로 꾸려나가거나 초단기 파트 타임 노동자로 대체하는 등의 방식으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인력배치를 잘한다 해도 노동의 강도는 당연히 세지기 마련이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고용감축문제로까지 연계되어 해당 학교 내에서는 물론이고 사회적으로도 큰 관심을 끌게 되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숭실 역시 그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비단 미화원뿐 아니라 교내의 행정을 담당하는 직원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갈수록 늘어가는 행정업무를 한정된 인원이 담당하다보니 피로도가 쌓이는 것은 물론이고 업무의 효율성마저 떨어지게 되며 건강마저 해칠 가능성이 높다.

  대학 본연의 임무인 교육을 담당하는 교원의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하다. 전국의 전임교원 중 30%가 10년 안에 정년을 맞는다는 한 신문의 보도처럼 한국의 교수 사회는 늙어가고 있다. 숭실의 경우 520명의 전임교원 중 50대 이상의 교원이 절반을 넘어서는데 연구 업적을 실질적으로 담당하고 학교 운영에 관여하는 정년직 교원의 경우는 그 비율이 60%에 달하며 40대 이상으로 범위를 넓히면 무려 95%에 달한다. 정교수 비율이 높고 교원들의 연령마저 높다는 점은 향후 연구 활동이 둔화될 것이며 연구의 다양성에도 영향을 주게 됨을 예견케 한다. 당장 대학평가의 주요 요소인 교원의 연구 업적 항목에도 영향을 준다. 더욱이 교육의 직접적인 수혜자인 학생들 입장에서도 이는 절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재정적으로 넉넉지 않은 상황이겠지만 인적 충원을 비용 절감과 효율성 제고란 잣대로만 판단하지 않고 원활한 운영, 교육과 연구라는 입장에서 바라보며 접근하고 정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그러한 방식이 숭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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