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포노믹스’ 큰 성장 보여…

  지난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통계에 의하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18개 회원국들 중 가장 낮은 수치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뿐만 아니라 국내 불면증을 앓는 사람들 또한 늘어나는 실정이다. 국민건강공단에 의하면 지난 2016년 건강보험 불면증 환자는 54만 명으로 조사됐으며, 최근 5년간 불면증 질환 관련 진료인원은 꾸준히 증가했다. 이에 수면과 관련된 산업인 ‘슬리포노믹스(Sleepnomics)’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41분으로 회원국 평균인 8시간 22분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지난해 7월 1주 동안 한국 갤럽에서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수면 관련 설문조사에서는 평균 수면시간이 6시간 24분에 불과했다. 이는 미국 국립수면재단이 권고하는 성인 수면시간인 7~9시간에 미달하는 결과다.  

  수면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면부채’라는 말이 등장했다. 수면부채란 수면 부족이 빚처럼 쌓여 개인의 건강과 사회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단어다. 수면부채가 쌓이게 되면 위험할 수 있다. 고혈압, 비만, 치매, 우울증 등의 질병들에 취약해질 뿐만 아니라 ‘미세수면’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미세수면이란, 수면 빚에 의해 낮 시간에 순간적으로 잠이 드는 것이다. 이는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그 위험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에이스침대 이동수면공학연구소(이하 연구소)의 통계에 의하면 25~35세 남녀 미혼 직장인 1,262명 중 21%가 일주일에 1~2회 정도 미세수면 상태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수면 부족은 하루의 컨디션을 좌우할 뿐만 아니라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므로 해결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불면증을 앓는 사람들 역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건강보험 가입자 중 불면증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인원은 54만 1,958명으로 지난 2012년보다 13만 8,541명 증가한 수치이다.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는 불면증을 수면 부족으로 인한 장애들이 나타나는 경우라고 정의했으며, 급성 불면증은 수면 일정이나 수면 환경의 변화 또는 급성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최근 고령화의 진행으로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불면증 환자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최근 수면 산업이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는 슬리포노믹스(Sleepnomics)라는 파생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러한 슬리포노믹스는 크게 발전하고 있으며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면 산업 시장 규모는 2조 원 이상의 규모로 성장했다. 이에 더해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BCC리서치는 글로벌 수면시장이 2019년에는 8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슬리포노믹스의 예로 우선 ‘수면 카페’가 있다. 최근 수면 카페는 단기간에 큰 성장을 보였다. 신한카드 트렌드 연구소의 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1~8월 사이 수면 카페 이용자는 2만 5,000명으로 전년대비 75% 증가한 수치다. 또한, 여의도 CGV가 점심시간에 제공하는 낮잠 서비스인 ‘시에스타’는 지난 2016년 첫 개시 이후 이용률이 65% 넘게 증가했다. 한편 불면증 해소를 돕는 영상 콘텐츠인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이 모바일 환경에서 유행하고 있다. 이는 자율감각 쾌락 반응이라는 뜻으로, 불면증 증상 완화와 스트레스 해소 등의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교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소장은 “ASMR은 좋은 경험을 연상시키게 해서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게 해준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수면 산업이 앞으로 더 발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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