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중간고사도 벼락치기로 공부했다. 3학년이 된 지금까지 나는 언제나 벼락치기였다. 매번 피곤함에 젖으며, 다음부터는 꼭 평소에 미리 공부해야지 하고 다짐했지만, 다짐은 다짐으로 끝났다. 일의 기한이 다가올 때마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스트레스는 우리가 일을 효율적으로 하게 해주고,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집중력과 스피드를 발휘하게 해준다. 벼락치기로 늘 기대이상의 성과를 얻기 때문에 벼락치기를 끊지 못한다. 그래서 나의 대학생활에는 여유가 없다. 


  고질적인 벼락치기 습관을 고치기 위해 『오늘 또 일을 미루고 말았다』라는 책을 읽었다. 저자 ‘나카지마 사토시’는 마이크로 소프트에서 더블클릭, 오른쪽 클릭, 드래그 등을 개발한 프로그래머로 그가 뛰어난 개발자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로켓 스타트 시간 관리법’이다. ‘로켓 스타트 시간 관리법’의 핵심은 처음 “20%의 시간 동안 80%의 일을 완성하기” 이다.  과제를 받자마자 80%의 분량을 끝내고 나머지 기간 동안 여유롭게 20%를 끝내는 것이다. 마감 직전에 벼락치기를 하며 고통을 받는 이유는 일을 처리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마감 전에 일을 끝낼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오는 불안감 때문이다. 하지만 일의 대부분을 미리 끝내놓으면 우리는 일이 얼마나 걸릴지 파악 할 수 있고, 마감 날까지 여유롭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 즉, ‘로켓 스타트 시간 관리법’은 벼락치기를 미리 하는 것을 말한다. 벼락치기를 마감 직전에 하면 스트레스가 생기지만, 벼락치기를 일찍 시작하면 여유가 생긴다. 부족한 부분과 잘한 부분을 알고, 시간적 여유가 많아진다. 즉,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이번 중간고사 공부를 벼락치기로 하고, 다음부터는 평소에 꾸준히 해야지 라고 다짐한 학생, 그렇게 매번 다짐만 하다가 아직도 미루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면 ‘다음부터는 벼락치기를 일찍 해야지!’ 라고 다짐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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