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는 왜 사회적 약자 보호에 우선하지 않는가? 기독교에 접해오며 본교에 관해 들던 가장 큰 의문 중 하나다. 숭실은 반문할 여지없이 기독교 정신을 뿌리에 두고 있다. 그럼에도 앞서 말했던 부분에 대해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아 아쉬울 때가 많다.


  물론 본교는 봉사와 복지에 관해 굉장히 관심이 많은 대학 중 하나다. 얼마 전엔 장애인 복지 관련 사업에서 최우수 성적을 받기도 했으며 교내의 직원들에겐 육아와 휴가 복지를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부족한 부분이 없다고 말하기 어렵다. 애초 그러한 장애인이나 사내 복지의 경우 속물적 복지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기도 하다. 이미 사회에서 널리 그들의 보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오래도록 있었기 때문이며, 이에 그러한 복지가 잘 될 경우 세간에서 좋은 이미지를 만들기 쉽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러한 부분들 즉, 외적으로도 본교는 관심을 더욱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성 소수자에 관해서다. 본교는 성 소수자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보호하려는 움직임을 취하고 있지 않다. 이미 그들은 그들의 존재가 (시각차에 따라)바람직하던 하지 않던 약자라고 사회적으로 낙인이 찍힌 이들이다. 기독교의 본질이 이웃사랑이고, 고통 받는 이들을 돕는 것이라면 그들의 인권신장 역시 가장 우선시해야 하지 않겠는가? 더불어 최근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인 페미니즘에 관해 적극적으로 지지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본교는 그러한 소수자 인권신장에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더불어 본교의 이사장은 지난 세월호 사건에서 약자에 대한 위로보다 무조건적인 교회와 하나님 변호에 우선했던 자이기도 하다. 이에 본교는 진정으로 고민해보아야 할 때이다. 약자 보호에 우선하는 ‘척’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진정으로 하나님나라에 앞장서는 것인지 말이다.


  본교생 중엔 기독교에 관해 잘 알건 알지 못하건 큰 반감을 갖고 있는 이들이 많다. 미션스쿨을 자칭하는 숭실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러한 반감의 이유는 물론 여럿 있겠으나 본교의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그것이 오해였음을 알리는 것이 아닐까? 교양 교육 등을 통한 일방적인 통보보단 솔선수범하는 행동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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