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센터에서 실시한 ‘2017학년도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신입생 및 재학생들은 진로와 학업과 관련된 일에 가장 힘들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학생이라면 모두 절박하게 느끼는 취업절벽이라는 현실을 반영한다. 정신건강 영역에서 신입생보다 재학생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함을 느끼는 비율이 2배 이상 높다는 점 역시 신입생보다는 재학생들이 사회생활을 더 눈앞에 두고 있기에 그만큼 불안한 현재 상황과 불확실한 앞날에 대해 훨씬 더 걱정이 많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이 조사에서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점은 진로 관련 고민을 하는 이유가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모르기 때문이라는 점이 신입생과 재학생 모두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신입생부터 계속되는 고민을 해결하지 못한 채 대학 내내 고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학교와 학생들 모두가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취업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신입생 때부터 다양한 취업관련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지만 막상 당사자인 학생들은 그런 제도를 이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며 그러기에 매 학기 시행하는 진로상담도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거나 효율적인 운영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알도록 도와주는 것은 취업뿐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계획하며 형성하는 자주적인 지식인 양성이라는 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나에 대해 잘 알고 그에 맞는 준비를 한다면 취업이나 진로를 생각할 때 쓸데없는 시간낭비나 힘을 소모하지 않아도 되기에 그만큼 개인과 학교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다. 현재 시행하는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좀 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학생들이 겪는 심리적 불편감이 학교에 대한 만족도와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점에 유의한다면 학생들이 발달과업을 잘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개인 삶의 만족도뿐 아니라 학교에 대한 만족도도 향상시킬 수 있으며 학생이라는 소중한 미래 자원을 위해서 우리가 해 주어야 할 일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