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사협의체와 공간조정협의체를 통해 학교와 학생 양측이 모였다. 학생 대표는 등록휴학제가 폐지되고 수업료반환제가 도입되면서 나오는 학생들의 불만을 학교 측에 전달했고, 이에 학교 측은 학생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내년에 완공될 예정인 숭덕관에 어떠한 방식으로 학생 공간을 배정할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 논란이 빚어진 예술창작학부 인문대 소속 변경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도 누그러지고 있다. 학교 측은 해당 학부의 특성상 실험실습비를 과도하게 납부해야 한다는 학생들의 의견에 수긍했고, 학부 교수와 예산안을 새로이 조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렇듯 최근 학사제도, 학생 공간 등 학생들의 의견이 여럿 반영되고 있다.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학생들과 이에 귀를 기울이는 학교 측의 모습이 아름답다.


  그러나 정작 학교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본교 법인의 이사장은 학생들의 목소리에 대해 귀를 막고 있다. 기독교학과 학생들이 조직한 ‘숭실 이사장 퇴진 행동’은 지난해부터 서명운동 피켓 시위로 근 1년간 이사장 퇴진 운동을 진행했다. 이에 지난해부터 1천여 명  학생들이 ‘이사장 퇴진을 찬성한다’며 서명했지만 그는 미동조차 없었다.


  오히려 퇴진 운동을 주도한 학생은 온갖 수모를 겪었다. 지난 10일(목)에 열린 ‘서울숭실 재건기념 감사예배 및 비전선포대회’에서 한 학생은 이사장에 대해 사퇴하라며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내 교인들은 학생을 둘러싸고는 목을 조르거나 주먹을 휘두르는 등 무력으로 제압했다.


  그러나 그는 학생이 폭력으로 제압당하는 모습을 보고도 방관했고 이번 사태에 대해 변변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 않다. 학생들의 외침에 귀를 막고, 이를 방관하는 그를 진정으로 교육의 장을 대표하는 자로 볼 수 있는가. 이에 본교 법인 김삼환 이사장은 학교의 대표자로서 무력 제압을 당했던 시위 학생과 동문에게 사과해야 하며, 귀를 열고 진정으로 학생들을 마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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