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

  지난 16일(수), 정기간행물로 등록된 서울 소재 대학 학보사가 주최한 서울시장 김문수 후보의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연세대학교 교육과학관에서 진행된 이번 간담회는 본지를 포함한 △연세대 △건국대 △고려대 △건국대 등 25개 대학 학보사 기자들이 참가했다. 오는 6월 13일(수)에 있을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진행되는 이번 간담회는 ‘대학생, 서울시장 후보에게 묻다’라는 제목으로 서울시장 후보의 공약을 점검하는 시간이다. 간담회는 각 대학 학보사의 기자들의 질문에 후보가 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추후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와 정의당 김종민 후보의 간담회도 진행될 예정이다.

  * 다음 호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와 정의당 김종민 후보의 기자 간담회가 연재됩니다.

 

  서울시장 후보에 출마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먼저 오늘 학보사 기자 여러분과 함께 서울에 대해서, 대학교에 대해서 깊은 이야기를 나누려고 해요. 저는 대학을 다니면서 공부는 하지 않고 주로 데모를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대학교 2학년 때 제적을 당해 7년간 공장에서 일을 했죠. 그러면서 2번 해고를 당하고 노조위원장을 활동을 했어요. 그러다가 다른 노조의 위원장이었던 지금의 제 아내와 눈이 맞아 결혼을 했죠. 결혼한 뒤에도 데모를 하다가 두 번 감옥에 다녀왔어요. 2년 6개월 동안 서울구치소, 안양교도소, 광주교도소에 수감됐었죠. 감옥에 나와 아이를 낳고, 그러다보니 대학교에 입학한 지 24년 6개월이 지났더라고요. 다시 복학을 했어요. 복학을 해서 겨우 졸업을 했죠. 이렇게 특별한 인생을 살았어요. 그리고 국회의원을 세 번, 경기도지사를 두 번하고 이제 서울시장 후보에 나오게 됐어요.


  서울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대학이라고 생각해요.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만 총 40개 가까이 돼요. 이 많은 대학들의 우수한 여러분과 같은 학생들이 서울시의 밑천이에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대학이 매우 중요하고 대한민국의 미래가 바로 여러분이에요.


  그런데 지금 대학에 대한 교육부의 통제가 너무 심해요. 이 때문에 대학에 대한 규제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학에 대한 교육부의 역할을 거의 없애는 수준의 규제 완화가 필요하죠. 대학에 자율성을 줘야 대학이 발전하고, 여러분들이 발전할 수 있어요. 규제 완화가 서울시장의 권한은 아니지만요.


  그리고 대학 주변을 활성화해야 해요. 대학 근처에는 대학촌이 있기 마련인데 이곳을 활성화해야 상권도 발전하고 대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아지죠. 그래서 저는 대학가 주변 도시 계획 사업에 인센티브를 드릴 거예요. 그래서 현재는 주거 위주로만 돼있는 대학촌을 상업 지역이나 지식 특구 지역으로 조성할 예정입니다. 또한 스마트 캠퍼스 사업을 진행해 빌딩을 지어 그 속에 도서관, 창업 교육센터, 세계적인 우수한 연구소를 유치해 주변 시민들도 이득을 취하고, 학생들도 학습 환경이 조성되는, 윈윈하는 그런 대학촌을 만들고 싶어요. 


  서울만큼 자유롭고 크게 발전된 도시는 유라시아 대륙에서 유일해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힘차고 밝은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우리가 다 함께 만들어야 할 때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무쪼록 대학생 여러분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일들도 많겠지만 자신만의 비전을 가지고 꿈을 실현해나가는데 제가 서울시장이 되어 도우려고 해요.

 

연세대학교 교육과학관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 80여 명의 학보사 기자들이 모였다.

  서울이 당면한 과제 중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여론조사 상으로 미세먼지 문제가 가장 시급해요. 저는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있어요. 왜냐하면 저는 76년에 환경관리기사 자격증을 따 공단에서 2년 동안 환경관리기사로 일을 했고, 국회의원 활동을 하며 6년 동안 환경 관련 위원으로 일해 모든 정치인 중에 환경 문제를 가장 오랫동안 다뤘기 때문이죠. 그리고 경기도지사로서 미세먼지를 잡고 팔당댐의 물을 1급수로 만들어낸 적도 있어요.


  미세먼지의 원인에는 중국발 미세먼지와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있어요. 중국발 미세먼지는 계절에 따라 풍량이 다르기 때문에 나중 이야기예요. 먼저 국내 미세먼지를 잡아야 하는데, 필요한 것은 디젤 노후 차량을 전기자동차나 수소자동차로 바꾸는 거예요.


  또한 겨울에 미세먼지 수치가 높아지는 것은 많은 가구에서 난방 보일러를 가동하기 때문이에요. 그 보일러를 콘덴싱 보일러로 바꾸어야 해요. 콘덴싱 보일러는 미세먼지의 주범인 질소 산화물이 가장 적게 나오는 보일러죠. 새로운 가구를 지을 때 콘덴싱 보일러를 설치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기존의 보일러도 이 보일러로 바꿔나가는 방식으로 미세먼지를 줄여나갈 생각이에요.
무엇보다도 현재 서울시는 1년 예산 31조 원 중 2조 원을 환경 관련 예산으로 편성하는데, 제가 당선이 된다면 두 배로 늘려서 4조 원을 편성하려 해요. 이 예산으로 그리고 미세먼지 수치를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 측정 장치를 늘리고 측정 장치의 높이를 사람 코 높이에 맞춰 1.5미터로 조정할 거예요. 이외에도 습식장치와 살수차 보강, 녹지 공간 및 빌딩 숲 조성으로 서울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다른 서울시장 후보들과 비교했을 때 후보님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요?


  강점을 먼저 얘기하자면 저는 과거에 운동권이었어요. 학생운동부터 시민운동까지, 여러 운동을 한 경험이 있기에 누구보다도 시민에 대한 이해도가 높죠. 그리고 저는 3번의 국회의원 활동을 했고 경기도지사를 두 번 연임했어요. 국회의원 중에서 저는 가장 약속을 잘 지키기도 했고 도지사로서 공약 이행률 1등을 기록했어요. 이러한 많은 경험이 저에게는 큰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약점은 제가 조금 부드럽게 생기지 않아서…. 좀 딱딱하죠? 젊을 때 많이 못 먹어서 그런지 몰라도 바싹 말랐어요. 체력적인 부분이 약점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올해 들어 청년실업률이 10% 대로 증가했는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후보님은 청년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대책이 있나요?


  청년들 중에서도 특히 학력이 높은 청년들이 실업률이 높아요. 아무래도 학력이 높아 자신의 일자리에 대한 기대치도 높은 까닭일 거예요. 그래서 청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자기 전공이나 수준에 맞는 일자리를 구하라는 거예요.


  그리고 청년들의 일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서는 대학 주변에 지적 인프라를 구축해야 해요. 중국의 북경대학교를 가보면 주변에 어마어마하게 창업 교육을 위한 벤처 인프라가 구축돼있어요. 이처럼 대학 주변에 청년들을 위한 창업 공간이 조성돼야 하며 창업 컨설턴트도 대학 주변으로 밀집돼야 해요. 그 컨설턴트들은 진정으로 기업을 이해하고 수출입 업무도 해보고 세계의 정세도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여야만 하고요.


  제가 경기도지사 때 판교에 지적 인프라를 구축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위치가 경기도다보니 접근성이 떨어져 그다지 좋은 효과를 보지는 못했죠. 그런데 지적 인프라를 서울에 구축하면 효과가 뛰어날 것이라고 봐요. 교통이 매우 발달한 서울시는 접근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죠.


  머지않아 남북 관계가 좋아지면 북한을 넘어 아시아로 물류 산업을 확장해야하기 때문에 인력이 필요해져요. 그 시기가 오면 글로벌 역량이 뛰어난 청년들이 그 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청년들의 글로벌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연결해주는, 그런 기회를 청년들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기업이에요. 기업에서 일자리가 나오기 때문이죠. 그래서 청년 여러분에게 창업의 꿈을 심어주어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을 양성하려 합니다.

 

  서울 소재 대학들의 평균 기숙사 수용률은 15%를 밑도는 수준으로, 비수도권 대학들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편입니다. 재개발을 통한 대학 발전을 강조하시는데, 대학생 주거 부담에 관련한 대책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캠퍼스 안에 기숙사를 짓는 게 제일 좋긴 해요. 그런데 서울 소재 대학 캠퍼스는 좁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기숙사를 외부에 지어야 해요. 하지만 외부에 짓는 기숙사는 주거 전용 건물이기 때문에 5층 높이까지 밖에 짓지 못하죠. 그래서 학생들을 많이 수용하지 못하는 거예요.


  저는 그 외부 기숙사에 상업 시설을 추가하려고 해요. 건물에 상업 시설을 추가하면 더 높이 지을 수 있고, 자연스레 주거 시설도 확충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다고 봐요. 또한 경제학에서 배운 것처럼 한 건물에 공급이 많아지면 당연히 임대료도 저렴해지죠. 그럼 학생들도 저렴한 가격에 기숙사에서 살며 상업 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거예요.

 

서울시장 김문수(자유한국당) 후보가 질문을 듣고 있다.

  경기도지사를 하고 계실 때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중에서 여성 관련 정책을 가장 많이 지켰다는 평가를 받은 적이 있으십니다. 그러나 이번 공약 중 여성 관련 공약은 전무한데요, 혹시 생각하고 계시는 여성 관련 정책이 있으신가요? 


  여성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역시 성차별이에요. 아직도 많은 기업에서 여성들은 출산으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고, 복직 과정에서 차별을 받고 있죠. 진급도 쉽지 않고 오히려 조기 퇴직을 권유받아요. 공기업은 조금 나아졌지만 사기업은 그대로예요.


  저는 딸이 하나 있어요. 제 딸은 시집을 가서 두 명의 아이를 낳았는데, 아이를 키우느라 잠을 못 잔대요. 생각보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굉장히 힘든 거죠. 아이를 키우다보니 다른 일을 할 겨를도 없대요. 다행이게도 제 딸의 경우에는 남편이 돈을 벌어서 쉬고 있기는 해요. 그런데 맞벌이 부부였으면 아이를 어떻게 키울까요. 맞벌이 부부일 경우에 엄마는 아이도 키워야 되고 일도 해야 해요. 그 엄마의 고통은 상상할 수도 없죠.


  그래서 제가 경기도지사로 지낼 때 여성들에게 출산 가점을 줬어요. 남성도 군대에 다녀오면 0.5점의 가점을 받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여성도 출산으로 뒤따르는 책임감과 고통이 있기 때문에 아이를 낳을 때 3점 가점을 줬어요. 그리고 세 자녀 가정에 경우 셋째 아이의 대학 등록금을 무료로 제공했죠. 많은 예산이 드는 문제점도 있긴 하지만요.


  그리고 야간에 출근하는 엄마들이 있어요. 간호사나 경찰, 소방관 엄마들은 야간 근무를 하죠. 더군다나 제조업 일을 하면 밤 10시에 출근해서 새벽 6시에 퇴근하기도 해요. 그럼 아이들을 어쩔 수 없이 할머니나 주변 지인에게 맡겨야 하는 상황이에요. 이런 엄마들을 위해 언제든지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일자리도 늘어나겠죠.


  그리고 평범한 맞벌이 부부의 엄마들은 보통 저녁 6시에 퇴근을 하는데, 저학년 아이들은 보통 1시에 하교를 해요. 이 때문에 하교를 한 아이들을 돌봐줄 곳이 필요하죠. 그래서 저는 경기도지사 때 학교를 가정처럼 꾸며 아이들이 학교에서 숙제도 하고, 특기 활동도 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아주 평가가 좋았죠. 서울시도 이런 식으로 만들어 나가면 엄마들의 고충을 덜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난 14일(월)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율은 박원순 후보 53%, 안철수 후보 15.2%에 이어 3위입니다. 당선이 쉽지 않아 보이는데 현재 단일화를 고려하고 있지는 않은지 묻고자 합니다.


  저보다는 박원순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과거에 박원순 후보를 시장으로 만들어준 것은 안철수 후보예요. 이처럼 박원순 후보는 산모, 산파는 안철수 후보이기 때문에 오히려 두 후보가 단일화를 해야 해요. 박원순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저하고는 ‘종’이 조금 달라요.

 

  서울시 지하철이나 공공장소 화장실의 몰래카메라 문제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실제로 많은 여성들이 몰래카메라 구멍을 막을 수 있는 실리콘 기구를 구매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이에 후보님은 몰래카메라를 규제하고 단속할 수 있는 방안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몰래카메라를 단속하는 전담 요원을 양성하고 배치할 계획이에요. 이를 통해 몰래카메라 범죄의 뿌리를 뽑으려고 합니다. 몰래카메라가 만연한 걸 알면서도 방치하는 것은 실질적인 피해자인 여성들에게 등을 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예요. 몰래카메라 범죄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서할 수 없고 엄중히 벌을 내려야 마땅하죠.

 

  지하철 확대 편성, 고속도로 도입 등 교통 공약이나 미세먼지 공약 등 많은 정책들을 말씀해주셨는데, 이러한 새로운 정책들을 시행하기 위해 부족한 재정을 어떻게 확충하실 건지 궁금합니다.


  미세먼지 공약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2조 원이 들어갑니다. 현재 서울시 예산이 31조 원 이상인데 여기서 2조 원만 환경 예산에 투자하면 됩니다.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하철 공약의 재원 조달 문제는 아직까지 계산을 정확하게 하지 못했지만 그렇게 돈이 많이 들지는 않습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일정 구역에서만 교통비를 무료로 해주거나, 교통카드를 일정 금액 많이 쓰는 사람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그렇게 예산을 쓰려고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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