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수요자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에 대해 재학생들이 느끼는 전반적인 만족도는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정, 학생지원, 교육시설 및 행정서비스, 전반적 평가 등으로 구성된 조사를 항목별로 분석하면 학생들이 원하는 부분이 무엇인가에 대해 큰 틀을 제공한다. 이 조사에서 특히 학교에서 주의를 기울여 개선해야 할 점은 교육의 직접적인 수요자인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 체감하는 교육과정에 대한 만족도가 기대만큼 높지 않다는 점이다.

  전공과 교양 교육과정에서 공통적으로 학생들이 느끼는 것은 각 과정의 편성에 있어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각 전공의 기초역량을 도외시하고 학문의 특성을 무시한 채 학생들의 요구나 취업을 위해 교과과정을 편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학생들의 기초역량 강화와 그들의 요구 사이의 거리를 최대한으로 좁힐 수 있는 노력은 필요하다. 그나마 융합교육과정의 ‘진로 설계 도움도’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은 학생들이 바라는 교육형태가 어떤 것인지 가늠케 한다.

  특히 전공교육, 교양교육, 융합교육이라는 세 교육과정 항목 중 가장 중요도를 높게 책정한 교양 교육과정 편성의 만족도가 가장 낮고 중점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 결과를 눈여겨 봐야 한다. 중점개선의 필요성이 있다면 차제에 교양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무엇을 위한 교양교육인지, 다시 말해 “교양”이 무엇이며 학생들에게 교양을 어떻게 “교육”시킬 것인가에 대한 정의부터 내릴 필요가 있다. 전공이나 융합교육보다 더 가중치를 높게 둔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며 그러기에 한국뿐 아니라 세계 유수의 대학에서도 교양교육을 실시하고 강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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