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 수첩’ 방통위로부터 경고 받기도

PD 수첩의 진행자다.
PD 수첩의 진행자다.

  최근 ‘PD 수첩’에서 본교 교수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다큐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PD 수첩은 지난 1990년도부터 MBC에서 방영하는 다큐 프로그램으로 시사적인 이슈를 다루는 대표 다큐 중 하나이다. 이번 PD 수첩이 방영된 것 이외에도 지난달 12일(목) ‘그날, 바다’라는 세월호 사건을 다룬 다큐 영화가 나와 사회적으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다큐 프로그램들이 지나치게 편파적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지난 22일(화) PD 수첩에는 배명진 교수에 관 한 의혹이 제기됐다. 배 교수가 지난 20년 이상 언론에 공개했던 소리에 관한 분석이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해당 다큐는 배 교수의 연구나 분석에 관해 의문을 갖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방영했으며, 이에 관한 배 교수의 반응을 담기도 했다. 이때 PD 수첩의 시청자 의견 게시판 중 방영 다음날인 23일(수)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조회수를 보이던 글에서는 해당 방영본을 비판하는 태도를 보였다. 당 게시글은 “해당 다큐에는 3년 전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서 거짓음성 녹취파일에 대한 배 교수의 전문성에 대한 의구심을 보도했다. 배 교수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방영본을 보고 정치적 보복이 아니냐는 의심이 들기도 했다.”라며 PD 수첩의 객관성에 의문을 던졌다.

  이어 최근 ‘PD 수첩’은 인터뷰 대상자가 동의하지 않은 촬영을 방영한 바 있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위)로부터 ‘행정지도(권고)’가 결정된 바 있다. 지난 4월 PD 수첩은 아파트 가격 담합 관련 심층 탐사보도를 하면서, 촬영여부를 고지하지 않고 특정 부동산 관계자를 몰래 촬영해 방송했다. 이에 방통위는「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9조(사생활 보호) 제3항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위원 다수의 의견으로 ‘권고’로 의결했다. 방통위는 “취재사실을 고지하지 않거나 당사자 동의 없는 촬영은 개인의 인격권을 부당하게 침해해 불이익을 초래할 수 있어 촬영 동의를 구하는데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나, 사회고발 프로그램의 공익적 목적을 감안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다큐에 관해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은 지속적으로 있었다. 대표적으로 지난 1998년 KBS에서 방영한 일요스페셜 환경 다큐에서는 사육된 수달을 야생 수달로 설명해 해당 다큐의 PD는 1년 연출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어 지난 2008년에는 KBS 환경스페셜에서 수리부엉이에 관해 보도하며 일부 장면을 조작한 의혹이 퍼지기도 했다. 이처럼 환경 및 자연 다큐 뿐만 아니라 PD 수첩과 같은 시사 다큐에서도 시청자 의견 게시판 등에서 이번 배 교수 보도에 관한 일부 시청자들의 의견처럼 객관성에 관한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일부 다큐는 객관성을 비판받기보다는 좋은 반응을 얻기도 한다. 지난달 개봉한 ‘그날, 바다’는 대중들의 긍정적 여론을 이끌었다. 해당 작품은 정부가 제시한 세월호 침몰의 분석 결과와 가설에 의문을 제기하고, 새로운 가설과 분석을 통해 해당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다큐 영화이다. 해당 다큐는 국내 유명 배우 정우성 씨가 나레이션 역할을 자청하고, 크라우드 펀딩으로 20억 이상 제작비를 모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다큐에 관한 비판 여론과 긍정 여론이 지속되며 차후 다큐에서도 지나치게 편파적인 보도를 하는 것은 아닌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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