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을 맞아 숭대시보가 야심차게 준비한, <숭대시보 FACT CHECK!> 코너입니다. 

  독자 여러분, 학교를 다니시면서 생긴 여러 궁금증이 있지 않으셨나요? 여러분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기 위해 본지 기자들이 나섰습니다. 이번 달에 축제 주점이 열릴까요? 통일이 된다면 평양에 숭실 캠퍼스가 생길까요? 여러분들이 가질 법한 의문들을 추려 본지가 직접 조사했습니다. 숭대시보 FACT CHECK!

 

  이번 축제 때 축제 주점이 열리나요?

  Q. 교육청에서 공문이 내려와 대학 축제에서 더 이상 술을 판매할 수 없게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타 대학 같은 경우에는 술을 팔지는 않지만 술을 사다주는 방식으로 축제를 진행하더라고요. 이번 달에 있을 대동제에서는 주점이 열릴 수 있는 건가요? 열린다면 어떤 방식으로 운영이 되나요?

  A. 지난 5월 1일(화) 교육부는 ‘대학생 주류 판매 관련 주세법령 준수 안내 협조’라는 제목의 공문을 각 대학에 발송했습니다. 공문에는 주류 판매업 면허 없이 주류를 판매하는 것은 불법이며 이에 대한 처벌을 예방하기 위해 협조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실제 주세법에 따르면 주류 판매업 면허를 받지 않고 주류를 판매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공문의 협조 요청에 따라 지난 5월 중에 축제를 진행한 타 대학들은 주세법 위반을 하지 않도록 술 판매를 금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번 달에 축제가 진행될 본교는 주점을 진행할 수 있는 합법적이고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학생서비스팀 이진훈 과장에 따르면 교육부의 지침대로 술을 팔지 않는 축제를 만들어야 하지만 축제 주점에 대한 학생들의 기대가 크기 때문에 술을 파는 업체를 들여와 진행하는 등 여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축제의 꽃이라고 불리는 주점이 열리는 것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주점과 마찬가지로 음식 판매도 사실상 위법이기 때문에 금지되어야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교육부가 어느 정도 용인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안주를 판매하는 것은 별다른 문제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합니다.

지난 학기에 진행된 모 대학 축제 주점. 학생들이 술을 마시고 있다.
지난 학기에 진행된 모 대학 축제 주점. 학생들이 술을 마시고 있다.

 

  중앙운영위원회 회의록 공개는 의무인가요?

  Q. 제58대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가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회의록을 6개월째 공개하고 있지 않습니다. 학교 대표자들이 중대한 일을 논의하는 중운위 회의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학생들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있지 않다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중운위 회의록 공개는 의무가 아닌가요?

  A. 엄밀히 말하자면 중운위 회의록 공개는 의무가 아닙니다. ‘숭실대학교 회의 진행세칙’에 따르면, 회의록을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하는 회의는 △학생총회 △전체학생대표자회의 △확대운영위원회입니다. 세칙상 중운위 회의를 공개할 의무는 없는 것이죠. 그러나 대학가에서 많은 대학들의 중운위는 학생들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투명성을 보여주고자 중운위 회의록을 게시하고 있습니다. 본교는 제55대 중운위부터 회의록을 공개하기 시작했는데요, 당시 제55대 총학생회 윤홍준 전 총학생회장은 “회의록 공개로 학생들의 비판을 수렴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라며 회의록 공개의 취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후 57대 중운위까지 회의록이 비교적 활발하게 공개됐지만, 올해 58대 중운위 회의록은 아쉽게도 지난해 12월 18일(월)에 진행된 제3차 회의까지만 공개됐습니다. 회의록이 좀처럼 공개되지 않자 학생들은 총학생회에 많은 비판의 목소리를 전달했고, 이에 총학생회 측은 “빠른 시일 내에 회의록 관련 사항들이 게시될 예정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우리가 투표한 대표자들을 조금 더 믿고, 기다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숭실대학교 총학생회 홈페이지 갈무리. 중운위 회의록이 지난 2월까지 공개됐다.
숭실대학교 총학생회 홈페이지 갈무리. 중운위 회의록이 지난 2월까지 공개됐다.

 

  통일이 되면 평양에 숭실 캠퍼스가 생기나요?

  Q. 최근 남북관계가 회복되면서 일각에서는 통일이 한층 더 앞당겨졌다고 하는데요, 만약 통일이 된다면 평양에 우리 대학교 캠퍼스가 생길 수도 있나요?

  A. 통일이 되고 평양에 본교 캠퍼스가 생긴다고 단정 짓기는 힘듭니다. 그래도 가능성이 없지는 않습니다. 우선 본교는 평양에 본교 캠퍼스가 위치했었다는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지난 3월, 과거 본교의 전신 ‘숭실학당’이 북한의 국보 1호인 평양성의 내성에 위치했다는 사실이 한국기독교박물관을 통해 밝혀졌죠. 그 근거가 되는 자료는 국가기록원이 소장한 ‘1912년 평양부 신양리 중북부 지적원도’입니다(본지 제1206호 ‘숭실의 발원지, 평양성으로 밝혀져’ 기사 참조). 이로써 통일이 되어 토지에 대한 소유권을 가릴 때 내세울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본교는 지난 5월 10일(목)에 열린 ‘서울숭실 재건 감사예배 및 숭실기독인 비전선포대회’에서 평양에 숭실대학교를 재건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고, 그 자리에서 숭실 기독인들은 “평양에 숭실을 재건해 세계 복음화의 심장이 되도록 힘을 기울이겠다”라고 선언했습니다. 이어 지난달 1일(수)에는 ‘숭실120주년기념사업회’가 폐지되는 대신 ‘평양숭실재건추진단(이하 재건추진단)’이 새로 신설됐고, 재건추진단은 통일이 되면 평양에 캠퍼스를 재건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재건추진단 윤형흔 팀장은 “본교는 중국에 있는 연변과학기술대학과 평양에 있는 김형직사범대학과 교류하고, 1929년부터 개최됐던 남북축구대회인 경평축구대회를 재개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평양에 숭실 캠퍼스를 재건할 수 있도록 학술·문화·체육 등 여러 분야를 다각도로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912년 평양부 신양리 중북부 지적원도
1912년 평양부 신양리 중북부 지적원도

 

  새로 신설된 교양필수 과목을 수강하면 졸업 요건으로 인정되나요?

  Q. 저는 2016학년도에 입학한 학생입니다. 군대를 다녀오고 이번 학기에 복학을 할 예정인데요, 교양필수 과목이었던 ‘섬김의리더십’은 교양선택 과목으로 바뀌었고, ‘숭실인의역량과진로탐색2’는 폐지가 돼서 당황했습니다. 이번 학기에 섬김의리더십을 수강할 경우 교양필수 과목으로 인정되나요? 그리고 숭실인의역량과진로탐색2가 폐지돼 수강하지 못하는데, 저는 졸업을 할 수 없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A. 먼저 섬김의리더십을 수강해도 교양필수 과목으로 인정됩니다. 단, 졸업 학기에 반드시 이수구분 변경을 신청해야 하죠. 매 학기 초에 학사팀은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이수구분 변경 신청을 안내하는 글을 게시합니다. 그 안내에 따라 교양선택 과목인 섬김의리더십을 교양필수 과목으로 이수구분 변경 신청을 진행하면 됩니다.

  또한 섬김의리더십을 수강하지 않고도 지난해 초에 새로 개설된 교양필수 과목 ‘컴퓨팅적사고’를 대신 이수해도 됩니다. 컴퓨팅적사고는 2018학년도부터 입학한 학생들이 이수할 수 있는 교양필수 과목인데요, 2018학년도 이전에 입학한 학생들이 섬김의리더십 대신 해당 과목을 수강해 교양필수 학점을 채울 수 있죠. 숭실인의역량과진로탐색2가 폐지돼 수강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해당 과목 대신 컴퓨팅적사고를 수강하면 교양필수 학점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추가적으로 지난 6월, 2014학년도 입학자부터 졸업 필수 요건이었던 MOS EXCEL 포함 2개 이상 컴퓨터 자격증 제출제도가 폐지됐습니다. 이로써 앞으로 컴퓨터 자격증 졸업 필수 요건은 사라지며, 컴퓨터 자격증을 취득하지 않아도 졸업할 수 있게 됐답니다. 

학교 홈페이지 ‘이수구분 변경 신청’ 공지사항
학교 홈페이지 ‘이수구분 변경 신청’ 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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