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맛있는 녀석들’에 등장한 비건 메뉴 중 하나다.
예능 ‘맛있는 녀석들’에 등장한 비건 메뉴 중 하나다.

 

  채식주의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사람들의 관심 또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월 세계채식연맹(IVU)에 의하면 전 세계 채식 인구는 약 1억 8,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국내의 채식 인구는 약 1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2% 정도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채식 관련한 경제활동을 부르는 단어인 ‘배지노믹스(Vegenomics)’란 신조어가 생겨났다.

  채식주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늘어났다. 지난 5월 서울혁신파크에서 열린 ‘제 5회 비건 페스티벌’의 기획자는 행사 참가자가 3년 사이 20배 늘어났다고 밝혔다. 한국채식연합 이원복 대표는 “5년 사이에 국내 채식주의자 인구는 2배 이상 증가했다”라며 “베지테리언 음식점은 300여 곳에 이른다”라고 말했다. 이에 유명 식품 브랜드들은 비건들을 위한 메뉴를 출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는 2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던 비건 베이커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스타벅스는 음료 주문 시 동물성 우유 대신 식물성 두유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 중이다.

  채식주의에 관한 관심은 전 세계적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채식을 테마로 하는 관광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지난해 프랑스인의 34%가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 으로 집계된 바 있다. 플렉시테리언은 상황에 따라 동물들을 억압하는 공장식 농장에서 길러지지 않은 동물에 한해 육식하는 채식주의자를 의미한다. 이러한 움직임에 프랑스의 식품 유통 업체인 ‘까르푸’는 지난 2015년 채식 전문 브랜드 ‘까르푸베지’를 출시했다. 한편, 유명 패스트 푸드 체인인 ‘맥도날드’는 지난해 12월 스웨덴과 핀란드의 수백 개 지점에서 ‘맥비건버거’를 출시했다.

  채식주의는 여러 종류로 나뉜다. △비건(Vegan)은 채소와 과일만 먹는 완전 채식 △프루테리언(Fruitraian)은 다 익어 땅에 떨어진 열매만 먹는 채식 △오보(Ovo)는 달걀까지 먹는다. 또한 유제품까지 먹는 락토(Lacto)와 해산물까지 먹는 페스코(Pesco)도 채식주의의 한 종류다. 평소에는 채식을 하지만 경우에 따라 육식을 하는 플렉시테리언도 존재한다. 여러 층위가 존재하는 채식은 그 층위끼리 부딪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락토오보식으로 운영되던 서울대학교의 채식뷔페는 비건 학생들의 반발에 의해 지난 4월 비건 식단으로 변경됐다.

  이처럼 채식주의가 늘어나는 상황에 사람들이 채식주의를 택한 이유는 다양하다. 동물권 보호와 확대를 주장하고 비인도적인 축산 및 도축에 대한 항의로 채식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위장병 전문의들이 환자들에게 비건 식당을 추천하는 경우도 있다. 배우 임수정은 “지난 2015년 동물성 단백질에 알러지 반응을 일으킨 후 트라우마가 생겨 비건이 됐다”라고 말했으며, 가수 이효리는 “동물들의 생명권을 존중하기 위한 목적으로 채식주의를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국내 연예인들도 채식주의에 참여하는 가운데 차후 국내에 채식주의가 더 확산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영국 BBC는 지난 6월 프랑스 내 15개의 정육점이 ‘비건 테러리스트’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몇몇 비건이 정육점 창에 낙서를 하거나 돌을 던져 위협했다는 것이다. 이에 프랑 스  정육업계는 정부에게 공격적 비건들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프랑스 정육업자연합 장 프랑수아 기아르 회장은 “공격적인 비건들은 프랑스 문화의 한 부분을 없애려는 목적으로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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