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실시된 이번 학기 수강신청 기간에 경영학부 전공과목의 여석 부족으로 수강신청대란이 일어났다. 비단 경영학부뿐만 아니라 수많은 학생들이 커리큘럼 상 자신의 학년에 해당하는 전공과목을 수강하지 못했고 졸업이수 요건에 해당하는 교양과목을 듣지 못하는 경우가 생겼다. 이에 학생들은 ‘등록금을 내고도 왜 원하는 수업을 듣지 못하냐’ 혹은 ‘전공여석을 늘려 달라’라고 총학생회와 학교 측에 요구했다. 

 이때 이러한 요구는 실제로 학교 측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학교 자체의 인프라 부족 때문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수많은 학생들의 요구에 부응할만한 교수와 강의실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다. 우선 본교의 전임교원확보율의 경우 68.2%로 지난해 기준 서울 주요 사립대 20개교 평균인 78.6%에 약 10%가량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어 교사시설확보율 역시 92.7%로 서울 주요 사립대 20개교 평균인 125.3%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처럼 절대적으로 부족한 인프라 탓에 학생들의 불만사항을 모두 들어주기 어려운 것이다.

 그럼에도 본교는 그러한 학생들의 요구를 들어주려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학교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부족한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수강신청 때마다 학생들로부터 들리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예를 들어 본교는 낮은 전임교원 확보율을 개선하기 위해 교원당 강의 책임 시간을 늘려 전임교원 강의담당비율을 높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부족한 전임교원 역시 매년 추가 임용해 최대한 교수의 수를 확충하려 시도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내년에는 허름하고 작은 경상관을 대체할 숭덕관이 지어지기도 한다. 이에 부족한 교사시설도 어느 정도 확보될 전망이다. 즉, 학교 측에서도 학생들의 고충을 어느 정도 해결하려 노력 중인 것이다.

 애초 학생들이 졸업을 못하고 계속 졸업을 유예하면 정부에서의 본교에 대한 평가가 나빠진다. 즉 학교 입장에서도 본교생들의 수강신청에 대한 수요를 늘리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에 학교 측이 학생들의 고충을 덜어주려 노력 하는 것처럼 학생들도 학교 측의 어려움을 이해 해주는 것은 어떨까? 결국 본교생들과 본부는 4년을 함께해야 하는 공동체이다. 학교에서 이해의 손을 내밀었으니 본교생들도 이해해주려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한 공동체의 자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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